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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영혼
토마스 무어 : <섹스의 영혼>

역자 : 정명진 / 출판사 : 생각의나무 / 출판일 : 1999/9/28 / 페이지수 : 440

<사회는 섹스의 천박한 면에 몰두하는 경향이 짙다.>
각종 매체가 양산하는 섹스의 이미지는 이제 숭고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어쩌면 우리는 천박한 섹스에 중독된 사회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이런 시점에 토마스 무어의 <섹스의 영혼>(정명진 옮김. ´생각의 나무´)이 던지는 성(性)담론은 진지하다. 해서 참신하다.
심리 치료사, 신학자 그리고 가톨릭 사재였던 베스트셀러 작가 무어는 섹스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느끼지 못하지만 영혼이 내포한 깊이 있는 의미를 음미해 볼 기회를 준다. 혹시 책의 제목으로 좀 색다른 말초적 섹스 이야기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저자는 전편에 걸쳐 섹스란 단어를 놓지 않으면서도 신화, 철학, 문학, 예술의 범주를 넘나들며 육체가 아닌 영혼에 지향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무어는 이야기의 출발을 프로이트의 말에서 힌트를 얻는다.
˝우리는 충분히 소유하지 못했거나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난폭한 반응을 보인다˝
는 것. 산업사회가 가지는 섹스에 대한 침소 봉대. 편견은 아직도 우리가 섹스의 본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의 단적인 예다. 아울러 섹스를 개인생활과 사회생활의 원만한 한 부분으로 승화시키지 못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영혼이 깃든 섹스를 강조한다. 실제 섹스만큼 영혼을 지닌 것이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에로스가 섹스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것이 에로스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에로스는 섹스로 인해 확고해지는 영혼과 육체의 의미 있는 결합인 것이다.
이런 전제하에서 무어의 섹스에의 접근은 정신적인 영혼이 깃든 섹스를 강조하되, 육체의 욕망과 상상력을 연마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아프로디테와 젊은 양치기 안키세스의 여신과 인간의 사랑 얘기를 인용하여 <주홍글씨´>의 여주인공 헤스트프린의 불륜과 20세기 신화적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실마리를 풀어간다.
무어는 도덕주의와 섹스에 대한 강박 관념이 혼재돼 있는 사회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는다. 섹스야말로 삶에 색깔과 생기를 불어넣는 것일 수 있을진대 정작 사회에는 퇴폐적 섹스만 무성하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성적인 것에 대해 고상한 척 꾸미는 위선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와 같은 통념이 제거될 때 예술가들은 환희와 위엄을 지닌 인간 육체의 신비를 찬미하는 형상들을 창조할 수 있고 영화나 TV드라마도 소심한 형식의 틀을 깨고 성적 관심에 대해 보다 고차원적 의미를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풍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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