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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를 심은 사람 |  | |
| 장지오노 : <나무를 심은 사람>
역자 : 김경은 / 출판사 : 두레 / 출판일 : 1995년 6월 1일 / 페이지수 : 134
<내 영혼의 쉼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행복했던 이유는 부피에가 만들어놓은 숲 안에 들어가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 때를 상상할 수 있어서였고, 판화로 찍은 삽화들이 너무도 예뻤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동안 나에게 머물렀던 지독한 향수, 그것으로 인해 나는 늘 힘들었었다. 언제나 나 자신만을 위해 급하게 달려가던 그 길 안에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했고, 여유로움이 자리하길 원했다. 부피에가 그랬던 것처럼. 장지오노가 그랬던 것처럼. 삶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고 싶었다.
나는 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내가 가장 아끼는 ´나무들´이란 책을 쓴 헤르만 헤세처럼.....내가 나무인 듯, 나무가 나인 듯, 커다란 숲을 이루며 그 안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살아가고 싶었다.
이 책이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겐 필독서라고 할만큼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사실보다도 부피에와 장지오노가 느꼈던 숲이 변화하는 모습들을 나도 함께 느끼는 것으로 충분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물론 소중하지만 숲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될 만큼 나무의 수가 많아지면, 그곳은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들을 볼 수 있게 한다. 빽빽히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살며시 들어오면, 그 빛을 받아 반짝이는 키가 작은 꽃들의 광채와 그 안에서의 설레임, 우리는 아니, 나는 만들 수 없다.
그러나 부피에는 그 일을 해냈다. 묵묵히 땅을 파고 씨를 뿌리고 흙을 다시 덮어준 다음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그런 섬세한 일들을 수십 년 동안 되풀이하면서 거대한 숲을 완성해 내었다.
나는 잠시동안이지만 내 영혼이 휴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삶 속에서 휴식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 부피에와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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