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어(人漁)
그대가 태어나기 전 혼돈과 어둠의
어느 먼 옛날 옛적 바닷가 이야기
서울 밝은 달 아래 밤새도록 노닐다가
동해바다 용왕의 아들 처용(處容)이
서해 바다 어느 섬 십리포로 달려가
인어(人漁)를 만나 함께 살았던
그 꿈 같은 하룻밤의 이야기
서울 밤 깊도록 놀고 지내다
들어와 방문을 열고 잠자리를 보니
역신을 만나 사랑의 밀회를 하는
여인이 있어 아무 말 없이 돌아나와
먼 여행길을 떠났다는 그 슬픈 이야기
어두운 밤 서해바다에서
사람을 만났네 한 사람을 만났네
새벽마다 가운데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해를 만났네
불타오르는 붉은 가슴을 만났네
짙은 구름 자욱한 안개를 헤치고
한 세상 출렁거리며 나타난 해여
아름다운 섬에서 달빛을 받아
밤에는 인간이 되었다는 인어공주여
해풍 피하려 가지 비스듬히 드러누운
소사나무 그 붉은 마음을
낚시줄에 꿰어 먼 바다로 던졌네
파도가 나를 덥썩 입에 물더니
여기 별들 반짝이는 용궁속 비밀의 방
아름다운 인어 하나 있었네
인어(人漁)여, 나의 해여, 나의 꿈이여
그대 사랑밖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오래 전에 깊은 바다 속에서 걸어나와
하나씩 별이 되어 사라졌다는
저 빛나는 바닷가 작은 돌을 하나 들고
동해바다 용왕의 아들 처용(處容)이
인어(人漁) 공주를 안고 하늘로 올라가네
붉은 해가 한 손으로
세상 출렁 하며 들었다 놓았다 하니
모든 섬이 잠깨어 일어나
별이 된 처용과 인어를 쳐다보았다는
먼 옛날 옛적의 인어(人漁) 이야기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