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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의 왕 |  | |
| 김영래 : <숲의 왕>
출판사 : 문학동네 / 출판일 : 2000/2/29 / 쪽수 : 304
<의식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
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씩의 고향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찬 뒷산과 실개천이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는 고향. ´숲의 왕´에서는 이러한 고향을 지켜야만 하는 절실함을 이해시켜주고 있다. 작가가 이러한 고향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분명 환경을 위한 자연을 훼손시키지 말 것을 전하고자 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꾸 마음속에 숨겨진 고향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진 것은 아무래도 그 푸른 나무들과 산과 잃어버린 의식을 찾고자 하는 작품 속의 인물들에서 비롯되어 진 것이리라.
이 작품에서는 아주 뚜렷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서서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내어 작품화시키고 있는 다른 작품들에 비한다면 분명 그 방향이 다른 의도의 작품임이 확연하다. 작가는 많은 사실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혼란을 갖게끔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더욱 공감하고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소소한 개인적인 일에서 전지구적인 문제로, 부패되어 결탁되어진 정치와 경제의 이야기로 그 화두를 끌고 나가고 있는 작가가 참으로 대견스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문학이라는 것은 어쩌면 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야 하는 사명을 띄고 있는 것일텐데, 그 역할이 많이 왜곡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런 의도에서 작가는 작가의식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 만큼의 서툰 면도 많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작품 속의 인물들의 대화 내용이 그들의 신분과는 많은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동시에 인물들의 언어는 상당히 닮아 있다. 즉, 작가는 여러 층의 다른 인물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지만, 결국 읽는 이로 하여금은 그들이 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미심쩍음을 남긴다. 또한, 너무나 많은 사실적인 자료들로 인하여, 혹은 여러 나라의 이야기들을 끌어들임으로서 사실감과 호기심을 배가시키기는 하지만 작품을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여진다.
작가가 시인으로 등단하여 소설로 쓴 첫 발표작이 이렇듯 한 출판사의 소설상을 받은 것은 실로 대단하다.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평론가들이 지적한 바나 내가 읽고 느낀 점들이 많은 부분 일치한 것으로 봐서는 분명 아직 서툰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러한 새로운 의식의 변화를 꾀하는 노력과 상상력이라면 후일 시대를 고발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작가가 될 것 같다. 작가 김영래 선생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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