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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 하루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역자 : 김진욱 / 출판사 : 문학사상사 / 출판일 : 1996/6/28 / 페이지수 : 342

<불균형적인 사람들>
우리는 머리는 차 있지만 마음은 비어있는 듯하다.
공허함, 허무 권태...별로 익숙하지 않아야 될 단어들은 어느 샌가 상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우리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나는 존재하고 있는가? 비어버린 마음은 나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믿음마저도 의심케 하고, 가득 차 있는 머리는 온통 믿고 있었던 것에 대한 회의만을 안겨준다.
드러나는 내면과 보이지 않는 심층의 나를 통해서 하루키는 ´자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느 것을 ´그´라고 말할 수 있을까...그리고 보통과는 다르게 그는 심층의 나를 선택한다.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은 비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를 잡을 것은 없다. 우리는 모두 그 존재로서 분리된 족속이다. 누구를 사랑한다고 해도 결국은 ´나´에 갇혀 죽을 수 밖에 없는 나의 관점에서의 사랑이니까...그러므로 그가 선택하는 세계는 오히려 솔직하다.
우리는 ´나´로 살아가면서도 나에 대해 잊기 십상이다. 모두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이다. 서로를 또 다른 나로 보지 않고 그저 있는 것, 단지 살아있는 무엇으로만 보기 십상이다.
불행히도 세상은 그렇다. 나는 과거 오래 전이라 표현할 정도에는 살지 않아서 세상이 변했다 어쨌다 말할 수는 없지만, 지구의 자전 속도가 빨라진 것처럼 왜 그리도 빨리 사람들은 그저 생물이 되는 것일까?
새는 벽을 넘는다. 우리도 그처럼 할 수 있다면 진정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자아에 대한 의미 심장한 탐구, 이 한 가지만으로도 이 소설은 그 가치를 지닌다. 우리에게서 자아를 뺀다면 무엇이 남겠는가. 그리고 그 만의 화법, 하루키의 팬이라면 익숙한 그 화법 또한 그 어느 책에서보다 가장 선명하다. 하루키를 읽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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