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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켄지의 하늘 |  | |
| 린다 하워드 : <맥켄지의 하늘>
역자 : 이지수 / 출판사 : 신영미디어 / 출판일 : 2000/5/10 / 쪽수 : 326
<맥켄지 시리즈 매력 탐구>
▶1. 위험한 남자들
울프와 조, 자니와 챈스로 이어지는 맥켄지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무지하게 정력남이다. 그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risk taking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인간들 같았다. 어째 좀 아슬아슬하고 미칠 것만 같은 성적 흥분을 조장시키는 남자들...... 이건 이때껏 숨겨왔던 우리들의 성적환상의 실체가 아닐까? 린다의 남자들은 이런 우리들의 신념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그야말로 ´로맨스의 이상형´이다.
그럼에도 나의 한귀퉁인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래, 나도 나의 몸을 맞긴다라는 신화에 길들여져 있구나˝
섹스는 분명 상호간의 교감이건만, 린다의 남성들에게 나의 몸을 맞긴 순간 난 그의 것이 되고만 거야..... 하는 감상으로 보고 있진 않은지? 나의 두려운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는가보다.
▶2. 용기있는 여자들
린다의 여성들에게서 하나같이 나타나는 현상은 ˝사랑에 대해 무지하게 용감한˝이란 단어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용감하고 섹스에 자유로운 태도로 임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난 질투심까지 느꼈다. 내가 그러고 싶어도 주위의 모든 것이 허락하지 않는 우리의 사회 속에서, 그녀들은 질투심과 함께 나의 내면 깊숙이 감추어온 열망이 대리만족이란 형태로 실현시켜주는 인간들이다. 난 그녀들을 ˝한국여성을 대신해서 욕망에 솔직함을 보여주는˝ 용기 있는 여성들이라고 하고 싶다!
▶3. 적절한 서스펜스
린다의 서스펜스에 등장하는 소재는 참 우습다, 물론 우리의 관점에서...
미국인 특유의 애국심과 영웅주의, 근사한 CIA 남주인공의 공작 완수를 무사해서 기쁘다고 해야할지 미제국주의라고 탓해야할지, 뿌리깊은 미국인만이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예를 들면 ´혼혈´에 대한 비하, 인종차별- 등등...
이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서스펜스 상황은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만 같은 아슬아슬함과 함께, 전형적인 로맨스의 단점을 극복해 줄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한다.
▶4. 성문화의 새로운 지평
난 린다 하워드를 ˝인간의 성적 환상을 극대화 시켜주는 작가˝라고 명명하고 싶다. 유혹의 법칙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는 그와 함께 있으면, 또 섹스의 열정을 폭발적으로 분출시킬 수 있는 그녀와 감정 이입이 된다면, 놀라운 성문화를 접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린다의 작품들은 한국 여성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처녀성과 남자들의 이중잣대에 시달려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그건 먼 나라 이야기임에 틀림없을 수도...
그러나 린다의 작품을 읽어감에 따라 우리의 성 의식은 변화를 겪게 됨을 느낀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나도 이럴 수 있었으면...˝
매력적인 작품이 우리의 의식 세계에 작용하는 충격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아노미 상황 속을, 그리고 어두운 성문화를 접해야만 하는 우리 사회의 로맨스 독자들.
사랑과 결혼 그리고 관계에 대한 믿음이 있는 린다의 주인공들에게서, 어쩜 우리들은 새로운 성문화를 배워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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