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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느티나무
조창인 : <먼 훗날 느티나무>

출판사 : 밝은세상 / 출판일 : 1998/5/25 / 쪽수 : 282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조창인 작가의 글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다 느낄 것이다. 어쩜 여자의 감수성보다 더 풍부하고, 더 아름다운 글을 빚어낼까?
MBC 드라마 중에 ´세상 끝까지´란 드라마가 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그 드라마의 원작이 조창인 작가의 ´그녀가 눈뜰 때´라는 걸 알고 나서 조창인 작가의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드라마도 물론 재밌었지만, 그런 글을 더 찾아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학교 도서실에 ´그녀가 눈뜰 때´ 2,3권과 이 책 두 권이 있었다. 1권을 먼저 빌려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정리가 안 돼 머리가 복잡했다. 갑자기 파리가 나오고 시우란 아이의 회상이 불쑥불쑥 나오고 다희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 책의 대강의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남자 주인공은 박시우, 여자 주인공은 진다희이다. 이 둘은 가정 환경이 아주 다르다. 시우의 아버지가 몸을 치료하기 위해 시우의 할아버지댁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만난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게 시우이지만, 아버진 이미 결혼하여 아내가 임신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시우는 현대판 서자인 것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엄격한 할아버지 아래서 교육받으며 자란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아버지가 사장, 다희네 아버지가 회장인 관계에서 둘은 모임에서 만나게 된다. 형 진우의 훼방에도 둘의 사랑은 커져만 간다. 그러다 군대를 간 시우는 제대 후 시우네 아버지가 진 회장을 치고 그 자리를 뺏고 하루아침에 다희네 집이 무너진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 후 바로 다희를 찾아갔지만, 이미 변해버린 다희였다. 시우를 피했고 다신 안 볼 사람처럼 말을 한다. 곤경에 빠진 다희를 구하려고 처절한 몸부림까지 치는 시우.
굉장히 많이 울었다. 이 책, 감동의 책이다. 가슴이 미어진단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요즘처럼 만남이 쉽고 이별까지 쉬운 이런 유통 기한이 짧은 사랑에 비해 한 남자의 강철 같은 사랑, 어느 순간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오로지 다희만 괜찮다면 자기는 아무래도 좋은 사람이 시우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난 10대 후반이다. 한번쯤 미래의 남자 친구를 생각해본다면 난 스스럼없이 박시우라고 할 것이다. 남들 앞에서 강한, 그래서 그 힘들다는 해병대도 지원해서 가고. 그 힘든 사막 벌판을 떠돌면서 그 여자 하나를 마음에서 비워내려 하지만, 그것조차 힘들었던 사람, 세상 앞에 당당하고 자신에 찬 남자 시우는 사랑 앞에서는 작아진다. 늘 수줍어하고, 늘 처음 같은 느낌의 남자이다. 다희 역시 모든 여성의 여성상이라고나 할까......
´그녀가 눈 뜰 때´를 읽어 본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보았음 한다. 그게 언제라도 시우가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기다리겠다던 다희의 마지막 중얼거림에 아직도 가슴에 맺힌다.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다소 드라마로 제작하긴 힘들겠지만, 도전하면 정말 재밌을 원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창인 작가님의 또 다른 신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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