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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
이원호 : <계백>

출판사 : 산하 / 출판일 : 1998/7/15 / 쪽수 : 310

<우리 민족의 혼에 살아있는 계백 장군, 그리고 인간 계백>
´의자왕이 말년에도 충신들의 말을 들었더라면..´
´연개소문이 10년만 더 살아있었더라면..´
이런 역사를 뒤집는(?) 생각을 나는 이 책 ´계백´을 읽는 동안 한번도 안 해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또한 백제의 이런 기상 또한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계백을 단지, 백제의 멸망과 함께 황산벌에서 장렬히 전사한 장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 동안 내가 존경한 장군은 ´광개토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전부였기에, 계백에 대한 무관심은 어쩌면 나로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 책 ´계백´은 계백 장군님에 대한 나의 생각,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백제라는 나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그런 역할을 한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의 산물이 된 책이 되어버렸다.
어렸을 때 나는 신라를 좋아했다. 우선 삼국을 통일했기에, 나의 기억 속에는 신라는 승자, 고구려와 백제는 패자라는 생각이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난 고구려를 존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발점에는 ´광개토대왕´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백제는 고구려와 신라 사이의 작은 나라라고만 생각했고, 책에서는 백제가 아름다운 문화 유산의 나라라고 해도, 나는 언제나 백제는 고구려, 신라 다음의 나라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계백´은 나에게 백제라는 나라가 얼마나 대단한 국가였으며, 또한 백제의 장군 ´계백´은 얼마나 용감무쌍한 사나이였는지를 깨닫게 해 준 것이다. 그리고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나는 다시 한번 의문에 사로잡히게 됐다.
김춘추는 약소국인 신라를 키우기 위해 당 나라에 스스로 당의 신하임을 인식시켰고, 백제에는 각종 첩자들을 보내서, 결국에는 의자왕의 정치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 물론 이것도 전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왠지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백제와 고구려(의자왕과 연개소문)는 당시 대륙 정벌(당 나라 정벌)을 눈앞에 두었던 상황이었고, 신라는 국토의 반 이상을 이미 백제에게 빼앗겨 멸망의 문턱에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연개소문이 죽고, 또한 신라의 첩자에 의해서, 백제의 간신에 의해서 의자왕이 흔들리면서 결국 백제는 멸망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계백 장군은 자신의 아내와 딸을 직접 세상을 떠나보낸 후 황산벌에서 5천 결사대를 이끌고 장렬히 전사했던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난
´의자왕이 말년에도 충신들의 말을 들었더라면..´
´연개소문이 10년만 더 살아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랬더라면, 저 넓은 중국대륙도 우리의 손에 들어왔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다.
계백은 물론 제목과 같이 계백 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장군 계백만이 아닌 인간 계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이끌어 내는 이원호님의 필체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계백에는 이뿐만이 아닌, 당시 고구려와 신라, 당나라와 왜의 관계들과 상황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듯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루한 역사책 수십 권을 들고 백제, 고구려, 신라, 당 나라, 왜에 대한 역사를 들춰보는 것보다도, 의미가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에 나는 이 책을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고, 인간 계백에 대해서 알고 싶고, 지금 현실에 대해서 불만을 느끼는 모든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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