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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윌러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역자 : 공경희 / 출판사 : 시공사 / 출판일 : 1993/5/1 / 페이지수 : 210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전적 의미 이외의 또 다른 뜻을 생각하게 하는 향기로운 이야기이다. 중년의 사진작가 킨케이드와 평범한 농부의 아내인 프란체스카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평범한 일상에서 뜻하지 않게 찾아온 나흘간이었지만 한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일깨워 주고 채워주는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가정에 대한 책임감으로 사랑을 선택할 수 없었던 여자와 그런 상대방을 존중하기 때문에 사랑을 강요할 수 없었던 남자는 자신들의 행복을 접어둔 채 평생을 살아갔다. 내내 그리워만 하며 잊지 못하고 며칠간의 추억에 매달려 살아간 이들은 죽음 뒤에야 서로를 찾아 나선다. 그런 그들의 슬픈 사랑을 우리는 그저 가슴 아픈 이야기라며 눈물짓는다.
그러나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의 사랑에 대해 우리가 슬퍼하는 것은 거짓이다. 우리는 그들이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삶을 희생하길 강요했고, 그들의 진짜 모습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러한 강요와 순종으로 사회적 책임을 끝까지 해 내었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신이라도 된 듯이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사회적 책임을 버리고 사랑을,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선택했다면 그들의 감정이 얼마나 진실했는지는 상관없이 가족을 버리고 떠난 무책임한 사랑에 대해 무섭게 비난했을 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우리로서는 그저 슬픈 사랑이야기로 한번쯤 눈물지으며 들어 넘기면 그만이지만, 사랑의 기회를 포기한 채 그리움만 안고 살아간 그들이 가진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과연 그들에게 그렇게 가족에 대한 책임만을 강조할 자격이 있을까? 자신의 기쁨이나 행복은 완전히 무시된 채 타인이 기대하는 대로의 모습으로만 살아가길 원할 자격이 있을까? 사회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므로 그녀의 가족에게 미칠 영향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사실 프란체스카가 사랑을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은 가족에 대한 의무감을 벗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가족이 겪어야 할 고통도 크겠지만, 자식으로서, 부모로서의 역할만으로 한평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자식이, 각자의 삶을 가장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약간의 충격은 견뎌내야 한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실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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