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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린의 꿈
권호섭 : <머린의 꿈>

출판사 : 친구미디어 / 출판일 : 2000/7/31 / 쪽수 : 276

<우주를 떠도는 슬픈 해리의 꿈>
사람이 어느 순간에 자기자신을 돌아보게 될까? 아무런 고민이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순간에? 아니, 그보다는 춥고 배고프고 괴로운 고통받는 순간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자신이 굳게 믿어왔던 평화와 행복이 깨어지는 순간, 사람은 자신이 비로소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막이라는 인생 한 가운데 홀로 서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물며 자신의 생존이 위협당하는 순간에는 더 말해 무엇하랴.
소설 ´머린의 꿈´은 바로 그러한 순간에 서 있는 인간의 존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삶의 밑바닥으로 전락해버린 한 인간, 해리. 그는 매 순간순간마다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전쟁은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그의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연인까지...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최선의 배려를 하지만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위선을 참지 못하는 그의 성격으로 인해 상관으로부터 미움을 사고 결국 해리는 상관의 모함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시시각각 조여드는 죽음의 위협을 항상 느끼며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모두 죽고 주위엔 자신의 파멸만을 바라는 사람들의 냉소로 가득 찰 때,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아무런 미래의 희망도 없고 단지 살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감정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곳에서 홀로 인간의 도덕과 감성을 지킨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 어떠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 곳, 그 어떠한 기적도 일어나지 않는 곳, 화성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우주전쟁과 숨막히게 조여오는 음모세력의 그림자는 읽는 이의 마음을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마치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시키는,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스토리를 현란한 문체로 우리 앞에 펼치고 있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해리의 꿈은 우리모두의 간절한 바램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꿈은 단지 헛되이 우주를 떠돌 뿐이다. 좌절하는 해리에게 타마르가 던진 말이다. -형제여! 두려워 말라! 그대가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위태로운 범선일지는 모르나, 그대에게 먹구름에 가려진 별들과 폭풍우에 숨겨진 해류를 읽을 수 있는 현명함이 있다면 오히려 광활한 대양은 그대의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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