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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큐정전 |  | |
| 노신(류쉰) : <아큐정전>(홍신드림북스 56)
역자 : 정노영 / 출판사 : 홍신문화사 / 출판일 : 1997/9/10 / 쪽수 : 250
<인간의 허위의식 비판>
작가 루쉰은 근대 중국 문학의 시조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는 신해 혁명을 전후로 이름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날품팔이 농민인 아큐의 비극적 운명을 그려내어 중국 민족의 나쁜 근성을 집어냄으로써 그들을 각성시키려고 했다고 한다.
작품 안에서 아큐는 매우 비겁하고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맞서지 않고 이른바 정신 승리법이라 하여 현실을 외면하고 일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여 만족을 얻다. 그러면서도 약자에게는 매우 잔인하고 몰인정하다.
우리 주변에도 허세를 부리고 약한 자에게는 잔인하고 강한 자에게는 아첨하며, 자시의 책임을 남에게 미루고 남의 말이 그럴싸하면 주체성 없이 따라하는 아큐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보면서 아큐의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의 살아가는 본보기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주변의 사회와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항상 남과 마찰이 있을 수 있고 또 자신이 원하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자기에게 닥친 일을 회피하고 항상 남에게 빌붙어 살아가는 일은 옳지 않으며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 한다. 약한 자는 손가락 질 하고 강한 자 에게는 굽신거리며 자기에게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루쉰이 궁극적으로 목표했던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가 있었다. 그는 아큐를 통하여 중국 전통사회가 빚어낸 허위 의식에 가득 찬 사람들을 비판하고 또 그들을 계몽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었다. 또한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들이 자아의 모을 발견하고 잘 못된 관을 찾아 고치도록 노력하라고 한 것 같다. 그리고 아큐처럼 허위 의식에 젖어서 현실에 대응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평생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따끔한 일침을 주기도 한다.
아큐는 그 때의 시민상뿐만 아니라,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에도 절대로 추구해선 안 되는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는 인물인 것이다.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늘 아웃사이더로 남아야 했던 아큐의 처연한 삶, 그의 일대기를 읽으며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떳떳하고, 잘못은 인정할 줄 알고있을까. 나는 아큐 같은 사람이 아니었나 하고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앞으로를 다짐하고 되새길 수 있는 묘미를 남기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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