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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살만 루시디 : <악마의 시>(상)

역자 : 김진준 / 출판사 : 문학세계사 / 출판년월(초판) : 2001/5/12 / 쪽수 : 429

<오랜만에 접하는 심오한 화두>
이 책에 의하면 유령이란, ´끝맺지 못한 어떤 것´이다. 그렇다, 어쩌면 이 책에서 나온 대로, 우린 유령처럼 살다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현실´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굳이 또 말하고 싶지는 않다, 이미 많은 매체(심지어 책 표지에도)들이 떠들었으니까. 다만 나는,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말만 하고 싶다.
만약, 이슬람쪽이 가만 있었다면 다른 종교단체들이 들고 일어났지 않았을까 싶다. 단지 이슬람 쪽이 극렬하게 반응해서 다른 쪽은 상대적으로 침묵을 지켰던 듯 하다. 그만큼 이 책에서 던지는 화두는 굳이 이슬람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신은 무엇이고, 천사와 악마는 무엇인가. 그리고 살아 있는 자와 유령의 차이는 무엇이며 현실이 꿈과 다를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책은 상당히 심오한 주제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유쾌하게 다룬다. 신은 신이었기 때문이 신이고, 천사와 악마도 각자 그 처함이 달랐기 때문에 ´스스로 그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내가 이 책에서 읽어낸 텍스트였다.
그렇지만 아마도, 이 책은 읽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것을 읽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번역이 어려운 만큼 해석 또한 애매 모호하도록 수많은 은유와 언어유희와 상황들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맘 통하는 친구와 함께 읽고 토론을 나눠 보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비록 언론의 소개글처럼 천사와 악마의 ´숨막히는´ 대결 장면은 없었기에 실망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생동감이 넘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살아 있는 책이라 평하고 싶을 만큼이나 역동적이므로.
마지막으로, 상당한 고민과 정성을 기울여 번역했다는 것이 느낌으로 와 닿을 만큼 노력한 번역자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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