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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데르센의 절규 |  | |
| 안나 이즈미 : <안데르센의 절규>
역자 : 황소연 / 출판사 : 좋은책만들기 / 출판일 : 2000/4/15 / 쪽수 : 224
<동화는 과연 동화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동화가 내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단순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기보다는 동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 극장개봉을 했던 일본 에니메이션 ´인랑´에서는 ´빨간 두건´이 이야기의 핵심적인 모티브로 작용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Urasawa Naoki의 ´몬스터´에서도 작가가 만들어낸 동화가 사건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안데르센의 절규´의 저자인 안나 이즈미는 이야기 전반을 통해서 안데르센의 동화는 그의 생애와 연관된다고 말한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안나 이즈미의 주장에 동의한다면 안데르센의 동화는 단순히 아이들의 위한 이야기라기보다 안데르센의 삶에 대한 절규나, 그의 콤플렉스에 대한 보고서가 될 것이다.
반면의 안나 이즈미의 주장에 반대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안데르센의 동화를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있다. 굳이 그 추억에 손을 댈 필요가 있는가? 또, 안나 이즈미의 주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꼬두리잡기에 지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 두 가지 의견 중에 어느 곳에 손을 들 것인가는 독자의 자유일 것 같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다른 동화는 제목을 모두 접해보았고 줄거리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지만 ´키다리와 작다리´라는 동화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키다리와 작다리´의 경우는 다른 어떤 동화보다도 동화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화가 어떤 교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한 사람을 신나게 골탕먹이고 나중에는 살해하는 내용은 동화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키다리와 작다리´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자체가 사회에서 이 동화를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당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겠는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준 안데르센의 손인가, 책의 표지처럼 절규하고 있는 안데르센인가? 어떤 쪽을 선택하는가는 독자의 자유이지만 안데르센 동화가 가지는 의미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인가, 안데르센의 자신에 대한 보고서인가 하는 것은 알 수가 없다.
그 답은 아마도 안데르센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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