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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간
이철용 : <10시간>

출판사 : 사랑과사람 / 출판일 : 2001/4/10 : 쪽수 : 326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의 실태>
이철용의 저작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사회성과 현실성이다. ˝어둠의 자식들˝, ˝꼬방동네 사람들˝로 이어지는 그의 저작에선 당대를 살아가는 군상들의 모습이 세밀히 담겨져 있다. 그의 관심은 포장되어진 한국 사회의 허구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 허구의 이미지 속에 가려지고 은폐되어온 어두운 한국 사회에 집중되어있다. 또한 그의 작품 속에는 줄곧 창녀, 부랑아, 양아치, 과부, 극빈층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져 왔고, 그들의 대한 사회적 관심을 요구해왔다.
오늘날의 문학은 변질되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채, 작가 개인의 심미안에 도취되어 삶과 괴리되어가고 문인들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사회의 대한 애정과 비판은 상실되었다. 독자들 또한 문인들의 글을 읽고 느낀 카타르시스를 보나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들의 원초적 열망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상실되어 가고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철용의 작품은 의미가 높다 할 수 있다. 적어도 그의 작품에선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깊은 사회비판의 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10시간˝도 이러한 작가의 비판적 시각에서 출발한다. 비록 그의 관심대상이 사회의 어둡고 낮은 위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에피소드에서 한국 사회를 이끌어나간다고 자부하는 엘리트들의 허위의식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이는 작가의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은 증권 투자로 떼돈을 번 ´황인열´이라는 주인공이 겪는 성적 환타지를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소설 속에서는 기존 소설이 불문율처럼 신봉하는 기승전결의 획일화된 구조 속에서 탈피하여 여러 개의 옴니버스식으로 기술되어있다. 이는 작가의 보다 객관적인 사실 전달을 위한 장치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중간중간에 너무나 사실적이고 노골적인 성묘사가 간혹 전체적인 작가의 의도를 희석한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으나,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affair)들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는 대명제하에서는 그냥 묵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현실 사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하는 작가가 남아있다는 것은 독자로서도 실로 유쾌한 일이며,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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