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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집을 떠날 때
신경숙 :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 출판일 : 1996/9/25 / 쪽수 : 362

<현대인의 허무는 어디에서>
신경숙님의 글을 읽고픈 마음에 집어들었습니다. 님의 명성만큼, 님의 글에 경험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보지 못했던 소설, 색다른 경험을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게 혼란함이 더해졌습니다. 어디에서 길을 찾아야할지, 무엇으로부터 글의 맥을 잡아야할지, 아름다움의 숲에서 길을 헤매는 나의 모습은, 나 자신의 글읽기의 단순성에 기인하는 듯했습니다.
결국 끝까지 읽었습니다. 이해의 부분이 참으로 미약합니다. 소설가는 창조자이다. 또 소설가는 자신의 경험의 산물로 글을 남긴다라는 이전 생각에 신경숙님은 또 한번 확신을 갖게 합니다.
몇 편의 글 속에 반복되는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빈집, 자전거, 오토바이, 라디오, 거위, 소녀, 기차소리, 마당 등등...´ 이런 것들이 바로 작가의 경험이 아닐까? 과거와 현재의 혼란함의 교차 속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과거를 기억하게 하는 단어들, 실마리들...
사람은 결국 현재의 시점에 살지만, 과거와 단절되어 살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거부되는 현대의 우리 이성에 과거에 연속된 삶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작가는 우리의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합니다.
글의 아름다움과 재미와 함께 더욱 값진 것은 글로서 ´현대인의 허무(빈집)´를 채우고자하는 그녀의 노력과 글쓰기 태도가 아닐까 여깁니다.
´토속적이다´와 ´현대적이다´의 이분법적 사고에 찌든 우리세대에 다리를 만드는 작가의 이 작품의 방향이 다른 그녀의 작품들을 읽고픈 충동을 내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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