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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계산시계
장용민 : <운명계산시계 2>

출판사 : 시공사 / 출판일 : 2000/7/1 / 쪽수 : 332

<덕희의 고뇌>
솔직히 초기 상황설정에 대해 약간의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최고 권력자의 의문의 사망, 나폴레옹 컴플렉스를 가지고 자신들의 논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초엘리트주의 집단. 유전공학과 최첨단 자연과학, 응용과학의 혼합. 그리고 이젠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인해 어불성설이 아닌 현실 가능성이 높아진 통일한국.
왜곡되고 축소된 과거의 찬란했던 고구려의 역사와는 달리 아직도 외세의 간섭과 견제에서 해방되지 못한 답답한 현실. 파행과 무능, 우유부단을 일삼고 우민정책을 펼치며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층에 대한 분노와 함께 진정으로 세상을 움직이고 지탱하는 것은 하루하루를 묵묵하게 살아가는 민초의 의연함이라는 것이 생동감 있게 (때론 약간 억지도 있는 듯 했지만) 펼쳐져 나간다.
악역들의 캐랙터 설정도 악역 일변도로 치우치지 않고 나름대로의 메리트를 가지고 있어 점점 수긍(?)하게 되는 나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세상을 등지고 적대시하면서 파행적으로 행동하는 불운의 천재 덕희를 나는 모범생(?)인 건우보다 좋아한다. 운명적으로 엮어진 대결구도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건실한 청년이 된 건우를 증오하면서도 끝까지 건우에게 결정적인 힌트를 주면서 돕는 덕희. 자신의 최후의 운명을 스스로 택하는 덕희. 이들을 중심으로 불과 3일 동안의 일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권력층과 배후세력의 밀통, 의로운 검사의 투쟁. 정말 끌리는 여기자 태경의 저돌성. 서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양심은 살아있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손을 뗄 수가 없었고 서로 엇갈리고 반전하는 여러 층의 플로트 때문에 한 번 읽어서는 작가의 진정한 의도를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재미만으로도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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