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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유산 |  | |
| 아사다지로 : <태양의 유산1>
역자 : 한은미 / 출판사 : 시아출판사 / 출판일 : 2000/11/29 / 쪽수 : 260
<일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일본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언제나 모든 문제에 대해서 말장난으로 문제의 핵심(核心)을 맴돌던 일본은 이번에도 일본다운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아마도 일본학생들은 다시 한 번 거짓된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다. 아사다 지로가 야쿠자 시절의 체험을 그린 피카레스크 소설(악한 소설)에서 다른 장르로 변신을 시도한 이 소설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태양의 유산´이라는 제목에서 약간 느낄 수 있지만 우리는 이 소설이 일본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태양을 상징하는 일장기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야기는 비교적 간단하다.
예전에 미군이 필리핀에 숨긴 엄청난 양의 보물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다만 일본이 2차 대전의 패배직전의 군부의 긴박한 상황과 노동을 하고 있던 소녀들, 다시 보물을 찾는 맥아더 장군의 이야기가 적절히 혼합이 되어 있을 뿐이다. 내용에 상관없이 읽는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차 대전에서 현대까지의 시대를 초월해서 무대를 옮겨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즐겁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다만 아마도 이 독자들은 일본인들에 한정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태양의 유산´이 후 출간된 ´철도원´이나 ´지하철을 타고´는 국경을 초월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나, 이 소설만은 아사다 지로라는 작가는 어쩔 수 없는 일본인라고 말하고 있다. ´태양의 유산´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요약하고 싶다.
˝당신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일본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아마도 이 정도가 될 것이다. 기존의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이 내게 주었던 특별한 느낌들 때문에 처음에는 전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태양의 유산´이라는 소설에 대해 내 생각의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온 것은 ´태양의 유산´이 국내에 출간될 당시에 국민일보에 실린 서평(書評)때문이었다. 아사다 지로가 이 소설의 쓰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전후세대인 내가 전쟁이야기를 쓴 것은 일본인의 위대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
소설에서는 초반에는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폭탄을 만들고 있는 13세의 일본 소녀들의 모습에서, 패전을 맞이하며 뒤숭숭해지는 일본군의 장교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렇다고 생각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중반 이 후 그의 반응은 달라진다. 맥아더 장군을 탄복하게 만들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경리장교의 모습부터 그런 반응은 두드러진다. 맥아더 장군은 그 경리장교를 사살하니 악한이 아닌가? 그 반면의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한 소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헌병을 군도(軍刀)로 살해하는 마시바 소좌의 모습은 정말 멋지지 않은가? 처음에는 맥아더 장군을 어느 정도 신비감 있는 특별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으나, 그러나 결국 맥아더 장군은 그 일본인의 특별한 무엇인가에 굴복하고 만다.
정말로 단숨에 읽어내려 갈 만한 소설이지만, 특히 지금 우리 나라에서 읽는다면 그리 유쾌하게만 생각할 수는 없는 소설이다. 국적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동을 만들어내는 작가라고 생각했던 아사다 지로도 결국 일본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가보다. 그렇다고 해서 아사다 지로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는 일본국민으로서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처럼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하는 것도 아닌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군인의 신분이었던 그의 입장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어느 나라의 군대나 군대에서의 정신교육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愛國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말하고 싶었다는 ´일본인의 위대함´이라는 것이 적어도 역사에 관한 일본의 주장이 역사를 살아갔던 그 누군가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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