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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2017
하병무 : <캘린더2017>

출판사 : 밝은세상 / 출판일 : 2001년 6월 10일 / 쪽수 : 288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권하는 책이 둘 있었다. 하나는 김정현의 ´아버지´였고, 다른 하나는 하병무의 ´남자의 향기´였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최루성´작품을 싫어하는 탓에 영화든 소설이든 그런 장르의 작품들을 애써 기피하던 나에게는 하병무의 소설을 읽는 것은 천지가 개벽할 일이 아닌 다음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오늘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캘린더 2017´
설마, 하병무?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며 책표지를 넘겼다. 그리고 1시간 후, (정말 딱 한시간 걸렸다.) 작가가 장르 일탈을 꾀했다고 섣부른 판단을 잠시 했던 나 자신에 대한 민망함으로 책을 닫고 말았다. 그리고, 역시 하병무...... 하며 한숨을 쉬었다.
존속 살인, 보복 살인, 연쇄 살인...... 살인이 난무하는 미래 2017년의 서울.(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향한 작품 속 화자는 은근슬쩍 그 자취를 감추는데 어디로 갔을까?) 흔히 우리는 꿈나라 같은 미래사회를 꿈꾸기에 작가가 그려낸, 지금 현대사회와 별 다를 것 없는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오히려 절망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소설의 시작으로 선택한 것은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였으나, 미스테리한 사건을 갈래갈래 펼치기만 펼쳤지 그 수습과정이 다소 약했다는 느낌이 든다. 차가운 미래를 다루기에는 작가의 감성이 너무 여린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인물에 대한 서술은 여전히 전작들에서 보이는 감성적인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친숙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제 감성소설작가라는 고정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작가의 기지개를 본 셈치고, 2년마다 한 권씩을 낸다는 작가의 습성(?)대로 2년 후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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