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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 <스푸트니크의 연인>

역자 : 이정환 / 출판사 : 자유문학사 / 출판일 : 1999. 6. 15 / 쪽수 : 288

<영원한 절대고독>
스푸트니크 = 구 소련이 쏘아올린 인공위성 = 여행의 동반자.
연인이 되길 원하는, 누구보다 편한 느낌을 주는 남자 친구가 있으면서도 진정한 사랑을 찾기 원하는 22살 처녀 작가 지망생의 사랑 얘기.
처음엔 사랑이야기의 제목을 인공위성의 이름으로 붙인 덕분(?)에 그것은 나에겐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호기심이 ´긍정적´인 이해로 바뀌기까진 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주인공인 작가 지망생, 그녀는 가까이에서 늘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 친구에게서 느끼지 못하던 사랑을 한 나이든 여성에게서 느끼게 되고, 섬으로의 여행에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다음날 실종된다. 그리고 그 작가지망생의 실종을 해결하기 위해 그녀의 남자 친구가 섬으로 날아온다.
왜 그녀는 왜 실종되었을까 ? 그녀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는데...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우리는 서로를 느끼고, 서로를 사랑하며, 또는 서로를 증오하며, 자기 자신의 존재성을 깨닫는 한편 자기라는 인간의 소중함도 확인한다.˝
우리는 인연을 맺고 사랑을 하고, 그렇게 함께 있는 동안은 자주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사랑 속에서 또 자신의 존재를 깨닫기도 한다. 아마도 우리들은 사랑하는 행복한 순간보다 그 사랑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거나 아픔을 경험할 때 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나보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물의 이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항이 거의 같은 비율로 감추어져 있다.˝
아마도 우리는 그 모르는 사항으로 인해 고독해지고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사실 샴 쌍둥이처럼 숙명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혼돈으로써 존재한다. 혼돈... 혼돈...˝
때론 모르는 것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확신되었다가 그 이면에 또 다른 모르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되면 ´나´라는 자체가 흔들리게 되는 것, 그것이 삶일까.
만나고, 사랑하고(혹은 증오하고), 이해하고(혹은 이해받기도 하며), 삶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이길 원하지만, 결국 태어난 시기가 다르고, 삶의 배경이 다르고, 돌아가야 할 시기가 다르듯 그렇게 원초적인 각자의 궤도를 돌 수밖에 없는 고독한 존재여야만 할까? 우리는...
인공위성이 처음 저 보이지 않는 우주를 향해 쏘아올려질 때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희망, 동경과는 달리 자신의 정해진 궤도를 돌며 그 이면에서 느껴야 하는 황망한 우주에서의 외로움. 우리들 모습 또한 그러한 모습일까.
결국 소설 속의 그녀가 실종되었다가 남자친구가 있는 도시로 돌아옴은 인간 스스로 느껴야하는 ´절대고독´이기 보다 우리와 우리가 만나 함께 풀어가야 할 사랑, 미움, 이해의 마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이야기해 나가는 것에 희망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가 가진 절대고독이 ´고독´ 그 자체로 남기보다 오히려 우리들 마음의 아름다운 한 일부분일 수 있으면 안될까.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말들은 나 본연의 존재를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모습으로 나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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