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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으로의 여행 |  | |
| 송기원 : <안으로의 여행>
출판사 : 문이당 / 출판일 : 1999. 7. 5 / 쪽수 : 286
<자신의 삶에 쉼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사막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답답하고 허전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책장을 펼쳤다. 단순히 나는 ´사막´만을 기대했었다. 글의 스토리나 등장인물은 상관없었다. 질려 버릴 때까지 그냥 사막만이,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존재하는 사막만이 끝없이 펼쳐지길 바랐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사막보다 중요한, 내 자신에 대해 조용히 돌이켜보게 되었다. 삶에 찌든 주인공 박연호를 평화로 이끄는 한태인의 말처럼 ˝네 마음에 있는 깊은 세계의 바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방생(放生)하기 위해 인도를 찾은 박연호를 따라 나는 강고트리며, 요가니케탄이며, 타포반이며 인도 곳곳을 함께 여행했다. 정말 인도를 여행하는 것처럼 글에 내 마음을 실어 읽었다. 아마도 삶에, 사람들에게 지친 나를 히말라야 어딘가에 놓아버리고 싶어서였을지도 몰랐다.
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을 무한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쁘게 앞만 향해 달려 왔을 뿐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던가. 세상 많고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한 사람 뿐인 나. 인도와 모래와 사막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세상의 중심인 ´나´를 사랑해야겠다.
마음이 한없이 차분해지는 책이다. 조바심을 내서 살지 않게 지친 발걸음을 잡아주는 책이다. 자신의 삶에 쉼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아직 누구인지 찾지 못했다면, ´깊은 세계의 바닥´을 엿볼 수 있는 안으로의 여행을 하길 바란다.
시간이 된다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인도가 됐든, 아프리카가 됐든, 어떤 깨달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 걸음 물러서서 내 자리를 바라보고, 내 지친 영혼을 쉬게 하고 싶을 뿐이다. 버리고 떠남은 더 큰 삶에의 무게를 지게 하는 반면, 자신을 온전히 비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새로 태어나는 자신을 보고 싶다면 늦지 않게 떠나는 용기도 필요하리라. 나 지금 막 떠날 채비를 하려한다
by www.edu.co.kr/kwank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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