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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그라운드 |  | |
| 무라카미 하루키 : <언더그라운드>
역자 : 양억관 / 출판사 : 열림원 / 출판일 : 1998. 11. 16 / 쪽수 : 632
<이유 없는 죽음. 그 피해, 우리도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인간은 미래를 향하여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런데 오늘의 세상은 인간이 희망을 가지고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진실하게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게 되어버려 정직한 인간은 도리어 천치로 취급되고 남을 억누르고 자신의 이득만 취하는 자는 능력자로 취급된다. 더욱 더 슬픈 것은, 이기주의와 자아주체성의 미확립으로 세상을 제멋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유 없이 피해를 입거나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 년 전에 일어난 ´미국 고등학교 총격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이유 없이 당한 것이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 <언더그라운드>에서도 이런 사례가 나타나 있다.
이 책은 1995년 일본의 지하철 사린 사건을 다룬 일종의 취재문으로, 옴진리교의 비상식적인 교리로 인해 부당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느낌을 담았다. ´미국 고등학교 총격 사건´과 비슷한 것으로는 ´막가파 사건´과 ´차 돌진으로 인한 어린애 죽음´을 들 수 있다. 이 사건들은 잘못된 우월감과 열등감, 그리고 극도의 이기심에서 오는 분노로 일어났다. 그들이 이러한 일을 벌일 만한 용기는 어디서 생겼을까? 그것은 그들에게 나름대로의 합당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건은 남에 대한 비판만 할 뿐 자기에 대하여서는 전연 반성하지 않는 현대인의 잘못된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지하철 사린 사건´과 비슷한 것으로는 ´농약사건(음료수에 주입)´과 ´유제품 독물 사건´이 있다. ´농약사건´은 개인적인 적대감에서 음료수에 독물을 주입, 그 사실을 모르고 먹은 사람의 피해를 다룬 것이다. 그리고 ´유제품 독물 사건´은 한 회사의 제품에 독물을 주입한 후 회사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사건이다. 이 사건들은 독극물을 마시고 해를 입을 제3자의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자신의 이기심의 실현을 위해 벌인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건이 있다.
그러면 이러한 일을 막을 수는 없는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러한 사건은 잘못된 우월감과 열등감, 이기심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 본질적인 문제를 치유하지 않는 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일본의 다까하시 교수는 인생을 사는 목적이 있으면 열등감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나친 우월감 극복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 우월감은 지금까지의 사회에서 산다는 것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오늘의 사회제도나 체제의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표면적인 해결책만 내세울 뿐 본질적인 치유점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러한 사건의 피해자만이 억울한 것이다. 결국은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으로 우리 스스로가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허무하다. 그리고 즐거움으로 충만해야 할 이 사회가 어둠으로 물들고 있다는 사실도 슬프다. 더구나 가해자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신이 한 일에 만족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끔찍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는 갑작스런 죽음과 이유 없는 피해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한 동기가 되었다.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쓸데없는 피해의식만을 가질 수도 있지 않느냐 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면서 더욱 더 낙관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준비성도 갖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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