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  | |
| 알렉산드르 이자에비치 솔제니친 :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역자 : 홍가영 / 출판사 : 홍신문화사 / 출판일 : 1993. 12. 1 / 쪽수 : 244
<그는 죄수가 아니었다>
처음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죄수의 이야기인지 몰랐다. 하루라는 제목보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주인공의 이름, 그의 하루가 궁금해졌다.
수용소가 배경이 되는 영화에서는 죄수들의 탈출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비해, 이 책은 이반데니소비치 아저씨의 추운 겨울날의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 중에 과거의 회상도 없고, 아침 기상을 알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뜨고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완전한 하루 이야기.
감기에 걸릴 듯 말 듯한 이반은 눈을 뜨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 하루를 시작한다. ´몸의 이상을 얘기하고 실내 작업을 하고 싶은데, 이젠 얘기할 기회가 없다. 어제 남겨놓은 빵을 얼마나 먹고 어디에다 숨겨 놓을까?´
추운 겨울의 수용소는 해가 비치 것과 비치지 않는 것에 따라서 추위의 강도는 다르다. 이반은 작업장에서는 해가 드는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아이니컬하게 그 작업이라는 것이 추운 바람을 맞으면서 이 추위를 막는 벽을 쌓는 작업이라는 것.
작업 후 추위와 고픈 배를 채울 수 있는 따스한 음식. 간수를 위해 챙겨 놓은 빵과 스프가 자기의 몫으로 돌아왔을 때의 당황스러운 행복.
내일을 위해 남겨놓은 빵을 숨겨 취침 점호를 끝내고 다시 침대로 들어간 이반. 편한 실내 작업을 하지 못했지만, 행운 같은 하루를 보낸 것을 즐겁게 생각하는 이반은 빵을 생각하며 다시 내일을 위해 잠이 든다.
언제나 갇힌 듯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대인과 이반의 수용소 생활. 그의 빵은 우리의 수입. 그의 하루와 우리의 하루는 공간적인 차이밖에 없는 흡사한 날들 같다. 이반이 저지른 죄의 언급은 없다. 얼마동안의 복역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얼마나 오랜 반복의 생활을 보내야 할 것인가?
아마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나 자신의 수용소에 갇히게 된 것 같다. 삶의 개척 정신을 잊지 말고 우리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산다면 이반보다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살수가 있을 것이다. 그럼 나의 인생도 변화될 수 있겠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