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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 |  | |
| 히라노 게이치로 : <달>
역자 : 양윤옥 / 출판사 : 문학동네 / 출판일 : 1999. 7. 10 / 쪽수 : 182
<히라노의 ´달´. 그 사랑의 애틋함에 취하다>
소설 첫 머리에 보니 야스하라 켄이라는 자유 기고가가 그 소설을 그렇게 말했다.
´읽는 이를 취하게하는 고풍스런 러브스토리´
라고. 맞다, 그렇다. 팔랑 팔랑 팔랑 날아가는 저기 저것 꿈인가 생시인가, 꼭 그 한가운데...........(카타무라 토코쿠) 장자의 ´내가 나비의 꿈을 꾸었나,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꾼 것인가.´하는 그 얘기... 그리고 이 소설, 나비의 꿈인가. 아니면 정말 ´꼭 그 한가운데´란 말인가?
˝술? 글쎄..시간은 있는데...가자!˝
했다가 저녁도 거르고 술을 마시는 거다. 안주만으로 한 시간여를 보내고,
˝난 그냥 레몬 소주로 할래.˝
해서 한 잔, 두 잔. 빈 병들이 치워지고. 11시가 다 되어 가면 그 넓은 술집의 다른 테이블들은 배경화면이 되고, 친구와 나만의 공간이 된다. 흔들흔들, 유쾌한 공간이다. 거기서 호탕한 친구의 웃음소리를 듣기도 하고, 약간 상기되어서 애시당초 계획에 없던 ´고백´도 한다.
시간이 가고... 그렇게 이끌어지는 소설은, 고풍스럽고 너무나 아름답고.(마지막에 등장하는, 아니면 계속 주인공이었던 ´바라보기도 아까울만큼 아름다운´나비의 꼭 그 만큼의 아름다움으로...)
절정에 달한 그 순간에, 그 자리에.
˝내 사랑은 단 한 번 휘두른 검이오. 나는 그 검을 뽑았소. 당신 앞에 뽑아 보인 것이오. 당신은 그저 그 칼자루를 쥐고 내 가슴팍에 서기만 하면 되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담아 찌르면 되오. 깊게, 깊게.....˝
하니,
˝아아, 이제 망설임은 없어요.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는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당신을 오래도록, 아아, 그렇지요. 단 한순간이라도 잊은 일없이, 얼마나 깊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허망하게!-처음부터 이루어질리 없노라 체념했던 내 사랑, 그것이 지금, 이 무슨 기적인가요? 이루어지려 하네요. 당신은 목숨을 걸고 저를 사랑해 주시네요 !˝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밤, 그 새벽 쏟았던 많은 것들이 산란할 뿐이고, 그저 또 다른 세상인 듯 ´아침´인 것처럼...
˝누가 부르기라도 한 듯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다카코가 남긴 핏자국에서, 바라보기도 아까울 만큼 아름다운 한 마리의 나비가 홀연 날아올랐다.˝
그렇게, 그렇게 취해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날의 술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희미해지지만 그 느낌만은 선명하다. 눈물이 날 듯, 그 아릿함. 그 애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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