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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밸리
세나 히데아키 : <브레인밸리>

역자 : 이선희 / 출판사 : 바다출판사 / 출판일 : 1999. 8. 20 / 쪽수 : 414

<´놀라운/우울한 가설´에 관한 소설적 입문>
크릭은 ´당신의 모든 감정, 인식, 생각, 자유 의지가 실제로는 신경세포의 거대한 집합 또는 그 신경세포들과 관련된 분자들의 작용에 불과하다´라고 말하고 이를 놀라운 가설이라 말한 바 있다.(한뜻 출판사, ´놀라운 가설´) 비평가들은 이에 대해 이는 ´놀라운 가설´이 아니라 우울한 가설일 뿐이라 지적한다.
이 책은 이 ´놀랍고 우울한 가설´에 대한 소설적 입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연구활동을 하다 이 소설을 쓰게 된 세나 히데야기는 뇌의 단면도까지 동원하면서 뇌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식의 지나친 친절은 소설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설명이 미스테리의 해결 과정을 통하여 제시되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임사체험이나 UFO 납치 체험(업딕션)에 관한 이야기들은 무엇인가 신비스러운 것을 암시하는 듯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뇌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의 이상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세나 히데아키가 단순히 차가운 과학적 사실만을 앞에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의 과학자들은 종교체험에 관련된 뇌내 화학 반응을 컴퓨터 상에 인공생명으로 구현함으로써 새로운 종교를 창조하려 한다. 임사체험을 비롯한 신비 체험이 뇌의 진화를 가속화시켰다는 가설하에 새로운 신을 창조함으로써 신인류를 창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창조된 신은 오히려 괴물에 가까운 존재였고 이를 제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실험실의 침팬지와 쥐들이었다. 인간들은 스스로 창조한 신의 휘황찬란함에 압도되지만 이들은 오히려 이것이 허상에 불과함을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악한 음모의 배후가 미국이라는 점이다. 마이클 크라이튼 등의 미국소설을 보면 사악한 음모의 뒤에는 일본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웃음이 날 뿐이다. 그러나 이들 두 나라가 서로를 의식하며 최첨단의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그 웃음은 그리 편한 웃음이 되지 못한다.
최근 들어 환상소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이들 중 몇몇 작품들은 재미도 있고 나름대로의 이야기거리도 있는 수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엄밀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상상력에만 바탕을 둔 환상소설(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점점 더 많은 작품들이 천편일률적인 줄거리를 따라가고 있다.)만이 붐을 이루는 세태에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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