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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과 편견 |  | |
| 제인오스틴 : <오만과 편견>
역자 : 유한준 / 출판사 : 대일출판사 / 출판일 : 2002/7/10 / 페이지수 : 250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원한다면>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원한다면 당신은 이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18C의 어느 상류계급의 삶과 사랑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제인 오스틴 특유의 풍자로 인해 이 책은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뛰어넘는다.
그러나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보는 듯한 줄거리. 그런데 왜 작가는 결혼하지 않았을까?
중류 계급 정도 되는 베넷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에 훌륭한 신랑감으로 보이는 빙리라는 청년이 머무르게 된다. 딸이 다섯이나 되는 베넷 부인은 이 청년을 큰딸의 사위로 점찍는다. 큰딸은 누가 보기에도 예쁘고 착한 현모 양처형으로 빙리와 서로 좋아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된다. 빙리의 친구인 다시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인물로 처음엔 둘째딸 엘리자베스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지만 점차 그녀의 총명하고 경쾌한 분위기에 끌리게 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편견은 그를 멀리하게 만들고 청혼조차 거절하게 한다. 생각지 못한 거절에 다시는 편지를 보내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엘리자베스의 편견은 바뀌게 되고 다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생기게 된다.
난 원래 책을 빨리 줄거리만 읽는 나쁜 습관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태도는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은 책에 빠져들게 만들지만 결론만을 향해 치닫진 않는다. 캐릭터들의 성격묘사와 재치 넘치는 대화, 약간 비꼬는 듯한 분위기, 그 속에 어우러지는 풍자적 대화가 이 책을 매력 있게 하는 요소다.
또한 ´오만과 편견´이란 제목도 심상치 않다. 다시의 오만과 엘리자베스의 편견 뿐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모든 인물들에게 이러한 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든 편견과 오만은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어떤 사람을 편견어린 눈으로 바라본 적은 없었는가?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이 책의 다른 이름이 첫인상이라는 것을 볼 때 이 말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빙리의 누이동생과 다시의 아주머니에게 주목하라. 왜냐면 그들은 그들의 고고함을 손상시키지 않으려 하면서 엘리자베스를 헐뜯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어울릴 수 없는 두 개의 성질은 결국 그들의 단점을 스스로 노출시키는 우를 범한다. 이러한 제인 오스틴의 풍자는 독자로 하여금 도저히 입술꼬리가 올라가지 않곤 못 견디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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