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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영혼 |  | |
| 도스토예프스키 : <착한 영혼>
역자 : 강주헌 / 출판사 : 느낌 / 출판일 : 1999. 4. 8 / 쪽수 : 138
´영혼´이란 단어는 늘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우연히 눈길이 닿은 도서관 신간도서들 가운데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신을 붙들고 있는 한 남자의 슬픈 듯한 안타까운 시선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착한 영혼˝
삶의 길목에서 추억할 시간이 많아진다는 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뜻일 테지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항상 ´영혼´이란 두 단어가 주는 문제는 늘 ´숙제´로 남는 듯합니다. 영혼에 대한 답을 알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테지만.(어쩜 영원히 ?로 남을 수도 있을 테지요) 아마도 착한 영혼을 간직하고자하는 바램이 있어서, 그래서 손길이 갔던가봅니다.
매우 차가운 겨울날 오후 해질 무렵. 얇은 스웨터 하나를 걸쳐 입고, 작은 손에 커다란 빵 하나를 들고 즐겁게 춤을 추듯(정말 날아갈 듯한 모습입니다) 뛰어가는 한 어린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침엔 세수조차 하지 않은 듯한 얼굴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즐거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쳐다보았지요. 그 아이도 한번쯤 저를 바라봐 주더군요. 맑은 눈으로...
즐거우면 마냥 즐겁고, 슬프면 그냥 슬픈, 그런 순수함의 영혼을 지녔을 때가 저 역시 있었을 테지요.
그 어린 영혼은 알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순수한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만은 없다는 것을... 때론, 원하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음을 말이죠.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해야 할 때가 있다는 걸 알아가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듭니다.
관례, 규제, 어떤 강요된(?) 틀 안에 밥을 먹듯 습관처럼 체제에 물들어 가는 모습은 아닐까요? 거부하고자 하면 때론 너무나 큰 아픔이 따를 수도 있다는 걸 그 어린 영혼은 모를 테지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즈음 맞이한 아내의 주검 앞에서 남편이 흘린 눈물은 어쩜 우리들이 항상 맞이하는 모습일지 모릅니다. 가슴이 저며옵니다.
사랑!
무엇을 향한 사랑이건 그 자체로서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랑이길 원합니다. 굳이 많은 것을 주지 않고,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이길 원합니다.
˝착한 영혼˝을 통해 지금까지 가져왔던 사랑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열정, 세상에 대한 배려...
우리들 각자가 지녔을 순수의 영혼, 어쩌면 저 가슴 깊은 곳에 감추어놓고, 삶이란 굴레 속에 내놓지 못할지도 모를 수줍은 영혼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그 수줍은 영혼을 살짝 들추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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