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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전경린 : <열정의 습관>

출판사 : 이룸(김현주) / 출판일 : 2002년 1월 15일 / 쪽수 : 208

이 마지막 문장을 깊게 음미해 본다. 사랑, 때론 고귀하고 때론 하찮으며, 때론 고난이도의 수학 공식보다 어려우면서도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는 것보다 쉬운 사랑. 인류의 존속과 함께 영원히 존재할 사랑이라는 무형의 물건.
왜 사람들은 자신의 전 존재를 바치면서까지 끊임없이 사랑을 추구할까. 인간은 누구나 존재적 허무감과 뼈가 타는 듯한 고독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구조적 조건이며 필연적 숙명이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각자의 내면에서 점점 공간을 넓혀가는 알 수 없는 공허감, 또는 본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떤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열정의 습관> 속의 세 여자들은 허기져 있다. 무언가 정체가 불분명한 외로움, 갈증. 그것은 사랑의 결핍에서 온다고 그녀들은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의 정점은 곧바로 섹스의 정점으로 인식된다. 부드러운 햇빛의 입김으로 활짝 피어난 장미처럼 온 몸 구석구석이 완벽하게 열리고, 모든 세포들이 쾌락과 감동으로 살아나 시공간을 초월해버리는 섹스, 사랑.
책 속의 인물은 그렇듯 환상적인 섹스를 체험하는 사람과 갈망만 하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열정의 습관>은 성을 주제로 했으면서도 퇴폐적이라거나 천박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저자의 감성과 깊이가 혼합된 문체도 읽는 재미에 한 몫을 보탠다. 게다가 섹스에 관한 다양한 지식들도(그렇게 많은 체위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내용 속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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