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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 속 밖에 없는 것이란다.˝
- Rosso 210p
˝약속은 미래야. 추억은 과거 추억과 약속은 의미가 전혀 다르지.˝
- Blue 50p

- prologue
서점에 갈 때마다 눈에 띄이던 책이었는데..
통속 연애소설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편견 때문에 그저 늘 눈길이 잠시 멈추었을 뿐
한번도 펼쳐본 일이 없는 책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감상문한편과 소설을 만나고 싶은 나의 욕구가 정확하게 맞물려
결국 ˝냉정과 열정 사이˝가 내 손으로 들어왔다.

- 첫사람에 대한 기억
이 책을 읽으면서 첫사랑의 기억이 너무나 뚜렷하게 떠올라 당혹스러웠다.
늘 그 시간이 없었다면.. 상상해 보지만.. 역시 내 인생에서 그 첫사랑의 경험은
과거이며 현재이며 미래일지 모르겠다.
아오이와 쥰세이처럼 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첫사랑은 아니지만..
그저 그 시간.. 함께한 사람보다는 그 시간에 대한 아린 기억들이 뇌한켠에 아프게
새겨져 있는 듯한 기분이다.

- 에쿠니 가오리의 이야기를 푸는 방식
화려한 미사여구와 숨이 찰 정도의 수식어.
이렇게 가득한 여백에 대한 서술 때문에 혹시 너무나 직설적으로 그들의 사랑이
설명되지 않을까 조금은 불한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예상은 별로 빗나가지 않았따. 순간 약간의 실망감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피렌체 두오모에서의 재회의 장면에서 -충분히 우려한 상황설정이었음에도.-
갑자기 울컥 울음이 나왔다.
그랬구나.. 에쿠니 가오리가 말하고 싶었던 사랑이란..
피할 수 없이 명확하고 극적인 것이었구나..
다 잊고 있었던 거다..
사랑이 격정적일 수도 극적일 수도 죽을만큼 아플 수도 있다는 사실을....

- 츠지 히토나리의 문체
Rosso에 비해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제목에 더 충실했던 Blue.
Rosso의 문체가 한숨에 읽어 내리기 어렵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했다면..
Blue의 문체는 쉽게 눈에서 머리로 가슴으로 들어왔다.
어쩌면.. Blue의 문체가 나의 그것과 흡사한 무언가가 있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시선에 비해 남자의 그것은 조금 더 현실 감감에 멀어져 있는 듯 보였다.
그가 기억하는 사랑은 많은 부분 과거 속에서만 갖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그 기저의 있음이..
조금은 불편했다.. 선입견일지 모르나..

- 이름
아오이.. 쥰세이..
그런 때가 있었다.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어, 어떻게도 표현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이름만 부르던 기억.. 그리고 불려본 기억..
그 부름 안에 모든 것을 담아서.. 모든 것이 담겨서..
소름이 끼쳤다.

- epilogue
어쩌면 지나간 나의 사랑도 그 반대편에 있던 이에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story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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