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치숙 |  | |
| 책꽃이에 수북히 먼지가 묻어있는 이 책. 숙제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어쩔수 없이 펴게 된 이 책. 처음에 치숙이라는 제목을 보고 별로 느낌이 끌리지 않았지만 웬지 채만식이라는 작가의 작품에라는 것에 관심이 좀 가서 읽어보았다. 역시 사회주의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회주의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여기 극중 화자가 말하는 사회주의란 부자 사람들의 돈들을 약탈하는 부랑당이라고 말한다.
이 소설은 이렇게 말하는 무지하고 현실에 그저 순응적인 화자의 눈을 통해 그려진다. 화자인 나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상점에서 일하며 모든 것을 일본에 맞추어 가려고 하고 있다. 그의 꿈은 일본여자와 결혼하여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어 생활방식도 일본인처럼 살아가는 것이 꿈인 사람이다. 친일을 하자는 사람중에 한사람이면서 일본인들에게 아첨하는 속물이다. 자기의 이익에만 관심있고 현실에 순응하려는 인물이다.
그와 반대로 살아가려는 치숙, 즉 아저씨라고 불리는 이 인물은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지식인으로서 사회변혁 운동에 참가해 징역까지 살고 나왔고 병이 들어 거의 폐인이 될 지경이지만 병만 나으면 또다시 사회운동을 하려고 한다. 궁핍한 생활 때문에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는 아주머니에 대하여 아무런 고마움도 아무런 미안함도 가지지 않는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모습에서는 비판을 받아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집안생활의 궁핍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생각은 굽히지 않고 그 당시 병들어 가고 있는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대범하고 주체성을 가진 부분에서는 칭찬할만 하다.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대화로만 이루어졌다. ´나´에 눈에 비친 아저씨의 모습을 이야기해가는 1인칭 주인공시점의 소설이다.
´나´는 아저씨의 무기력하고 그저 사회운동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되었던 것이다. 그 사회운동이 뭐길래... 부랑당때들과 다름이 없어... 하면서 말이다. 그는 정신적인 것보다는 물질적인 것을 더 추구했다. 지금 이 일제강점기시대에 대해서 저항적, 개혁적 그런 것에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하고 그저 돈많이 벌고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인 것으로 보면...
´나´는 자신이 가진 주관적생각으로 아저씨를 풍자하지만 진정 풍자를 받아야 할사람은 ´나´이다. ´나´는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갖고 주저리주저리 말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황당하구 무지할 따름이다.
´나´와 ´아저씨´와의 갈등, 즉 사회주의와 현실주의와의 갈등...
글쎄.... 지금 내 현실에서 보면 당연히 사회주의가 옳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조국을 위해, 일제치하에서 벗어나려는 저항적이고 사회개혁적 의식... 당연한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 내가 살았다고 생각해본다면 과연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아저씨와의 삶같이 살수 있었을까? 감옥도 가며 여러 가지 사회 징계를 받으면서 까지 사회운동을 할수 있었을까? 아마도 힘들었을 것 같다. 참으로 나약하지 않을 수 없다. 부끄러운 일이고...
그 당시의 몰락해가는 지식인들과 그에 대립되는 사회와의 관계를 좀더 깊게 알게 되었고 단순히 그 두 인물간의 생각만이 아닌 일제시대 당시 우리민족의 생각들을 좀더 생각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by정선독후감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