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트렝인스폴팅 |  | |
| 평상시 책을 멀리하던 내가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된 동기는 1년전 반친구 민아의 입에 자주 오르내
리던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너무 좋아했던 민아는 비디오로 「트레인스포팅」을 봤다고 했다...
그리고 상식문제에도 가끔 이 책을 묻는 게 있었기 때문에 이 것 만으로도 내 흥미를 끄는데는 충분했
다..
마약중독과 알콜중독에 흐트러진 젊은 세대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인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렌튼과 식보이, 벡비, 그리고 그의 친구들이 엮어 가
는 이야기 속에는 나를 그 들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의
시간은 내게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빌려서 첫장을 열었을 때 나를 반겨 준 사람은 주인공 렌튼이었다...
답답한 현실과 의미없는 삶 되풀이 되는 일상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숨통이 조여오는 것 같았지
만 가끔 무기력한 생활을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어쩜 내가 바라는 세상도 렌튼이 바라보는 세상과 같
은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렌튼과 그 친구들이 술집에 갔다가 패싸움이 일어났던 일, 친구들과 아
파트에 모여 마약을 주사하다가 무관심한 어른들 때문에 죽어버린 아기, 렌튼이 마약을 끊는동안의
고통과 금단증상...등등
이 모든 것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패싸움이 일어났을 때 벡비의 어이없는 모습은 아직도
나를 웃게 만든다...
그렇게 몇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그 페이지를 읽고 킥킥대고 웃었다.
그 때 어머니께서 들어오셔서 내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고 계신 모습이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그리고 나서 내가 지금 벡비를 바라보는 표정도 어머니와 같을 것 이라는
생각을 하니 차마 웃을 수 가 없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또 한가지는 금단증상 이었다... 2학년때 교련시간을 통해서 금단증상
에 대해 간단히 배운적이 있었지만 난 이해 할 수 가없었다.. 마약이든 담배든 의지가 있으면 누구나
쉽게 끊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렌튼이 마약을 끊음으로 밀려오는 공포와 괴로움은 내게 그대로 전해져 금단증상이 무엇인지
를 확실히 알게 해주었다..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궁금증이 하나 생겼는데 그건 바로 트레인스포팅의 작가였다
마약을 해 본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자세하고 당연하게 렌튼의 심경과 느낌을 독자에게 전
달할 수 있는지...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의 이력을 보았더니 정말 마약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쓴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조금은 놀랍고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관용적인 태토로 마약 경험자를 바라보는 이유는 아마도 작가가 렌튼을 통해 자신을 담
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난 렌튼을 이해했다... 그리고 렌튼과 함께 소설끝까지 함께 했다...
그렇게 때문에 작가도 이해 할 수 있었다..
렌튼이 벡비와 식보이.. 모든 친구를 배신하고 마약거래를 하기로 한 그 돈을 들고서 새로운 세상으
로 달아날때는 혹시나 벡비에게 잡히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무사히 그들의 눈을 피해 달아난 렌
튼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몇 시간 동안 렌튼과 식보이와 벡비와.. 그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이였고 진정으로 내가 바라는 그리고 렌튼이 바라는 그 이상은 아주 가까이에 존재 하
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 이였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