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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읽고.....

사랑방에 와 있게 된 손님과 홀몸으로 사는 여인과의 미묘한 애

정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서, 예술적인 향기가 짙게 풍기는 작품의

대표작이다. 그 당시의 소설들은 대부분이 제삼자의 눈으로 그

려 나가는, 객관적인 서술이 주조를 이루었는데, 이 작품은 옥희

라는 여섯 살 먹은 여자아이를 등장시켜, 어른들의 미묘한 감정

세계를, 마치 혼자서 중얼거리듯이 들려주는 1인칭 관찰자 서술로

이야기를 끌어 가고 있다.

옥흰는 아버지를 일찍 여윈 유복자로서 홀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

다. 어느 날, 이동네에 부임해온 선생이 옥희네 집에 하숙을 들 게

되는데, 그는 바로 죽은 아버지의 친구이자, 외삼촌의 친구이기도

했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 사이에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움튼다.

그것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여 서로의 마음에 큰 비중으로 자리잡게

되고,그럴숙록 갈등이 더욱 심각하게 빚어진다. 이야기의 상황 설

정으로 보아 이 같은 심리의 추이는 흔히 있을 수 있는 드라마의

정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심리 풍경을 어린아이의 천진스런

눈으로 포착하여 그려 보였기 때문에, 사랑 손님과 어머니 사이에

오가는 느껍고 애틋한 심정이 새삼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들 남녀는 서로의 처지와 `세상의 눈`을 의식하며 고민한다. 마

침내 어머니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자제하고, 사랑 손님을

기차로 떠나 보내는데,그 사정을 알 까닭이 없는 `나`는 자꾸만 같

이 살자고 떼를 쓴다. 그럴수록 그 헤어짐의 애틋함이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1920년대의 경향적인 작풍에서 벗어나 일종의 심리적 리얼리즘을

지향하여 한국 단편 소설에 이채로운 세계를 선보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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