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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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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게 아니라 |  | |
| 어, 말 안 듣지, 이게 진짜! 니 신이 누구야?
니가 앞으로 누굴 믿고 살아야 되냐고? 니네 엄마야? 니네 아빠야? 그럼, 하나님
이야? 나 아니야,나! 근데, 신이 너 때문에 기분 나빠서 되겠냐? 되겠어, 안되겠
어? 어! 그래도 눈을 말짱 말짱 뜨고 쳐다봐? 눈 안 감아! 아, 어느 놈이 뭐라고
그래. 데려와, 때려 버려, 진짜! 아니, 내가 내 여자에게 뽀뽀 좀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그러냐고! 가만 있어봐, 너 지금 날 못 믿는거야? 못 믿는 거네, 뭘! 얘
때문에 돌아가시겠네, 진짜! 너 누굴 제일 존경해? 이사도라 던컨? 웃기지도 않
아, 진짜! 야, 이사도라 던컨이 너한테 뭘 해줬는데! 용돈 주디? 아니면 무용 교
본을 거저 주냐? 너 껌을 사주디? 생각해 보면 괜히 받은 것도 없이 존경한 것
아니야? 남들 존경한다니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군중 심리라니까! 얘 이거,
얘 완전히 학교 헛다녔구만! 우리 나라 교육제도가 이래서 문제예요, 이래서! 뭐
노벨? 기도 안 막혀! 야, 우리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하고 책상 앞에서 설설 기어
야 하는데. 너, 그 인간이 화약 안 만들었으면 사람도 많이 안 다치게 되고…….
무슨 평화상이네 문화상이네 이런 것들 탈라고 자빠져 잘 시간에 뻘겋게 눈 뜨고
미쳐들 가고, 무슨 버릇처럼 뭐든 발전시키는 거 아냐! 아니, 뭘 그렇게 알고 살
게 많은데? 인간 본질로서의 회귀?
환장하겠네! 인간 본질이 뭔데? 먹고 자고 싸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오손도손 사는 게 인간 본질인데,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고 남보다 잘나야 하는지……. 너 세상 괜히 복잡해지는 거 아니다! 야, 너
지금 나 좋지? 나도 너 좋아. 그럼, 임마! 좋아하는 젊은 남녀가 뭐 특별히 할 게
있다고, 그냥 이 남자가 내 신이니까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거지. 너 남존여비
몰라, 남존여비? 아! 시끄러! 그걸 한문으로 쓸 줄 알면 뭐 할 건데? 국 끓이는
데 조미료 대신 넣어 끓일 거야?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자랑할 거야? 그냥 뜻이
워낙에 훌륭하니까, 그 말 만드신 분의 성의를 생각해서 사용해 드리는 거지. 얘
기가 왜 자꾸 이상한 대로 빠지나? 이거 가만 있어봐, 뭐하다가 얘기가? 맞어!
맞아 할 거야, 안할거야? 그래도 이게 눈을 말짱말짱 뜨고 쳐다보네? 너 지금 아
한테 상처 주고 있는 거야! 너 임마, 개구리 돌 꼴까닥 알아 몰라? 이래봤자 나
중에 손해 보는 건 너라니까! 아, 물론 내가 뽀뽀하자고만 널 만나는 건 아니지.
내가 임마 담배 줄리고, 한두 정거장 웬만하면 걸어다니면서 모은 돈으로 너 지
갑도 사주고 밥 먹여 주는 거 몰라? 너 요즘 세상에 이런 남자 쉽게 못 고른다.
너 그러니깐…….
『여보세요……. 어! 아니야? 아니야. 공부하고 있었어. 회화가 좀 딸려서……. 내
일?…… 아, 내가 무슨 일이 있어! 아무일 없어! …… 그럼, …… 어 ……, 현대
무용의 이해? 있지! 있지! ……추리 작은 누나가 현대 무용 쪽은……. 어……, 어.
아이 부슨 소리야. 당연히 내가 해주어야지! 클날 소리하고 그래! ……A4용지로
어……. 스물두 장! 예술이지. 장난이야! 그래, 그래……. 걱정마록 푹 자, 푹 자!
푹 자야 피부도 좋아지지.…… 아니, 아니! 니 피부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
일 모레! 아니야! 거기서 여기가 어딘데 여기까지 올라고 그래! 내가 니네 학교
앞으로 갈 게. 아침에! …… 물론이지. 나야 새벽맨 아니니, 새벽맨! …… 그래.
…… 아니, 뭐 별 할 말은 없지 뭐! ……그래. 그럼, 모레 아침에 거기서……. 그
래, 그래! 그럼, 그때 보자! …… 그래, 좋은 꿈 꾸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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