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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 前
지지리 복도 없는 사랑을
참 오래도록 할 것 같다는,
사람 사는 것
이렇게도 우습게 결정될 줄 몰랐다는,
그래서 사람은
각자의 길이 있는 듯도 하다는,
주소를 적고 있어
깜짝 놀라 다시 쓴다는,
그래서 이게 벌써
여섯 번째 편지라 하는,
언제 떠낫는지
멀리서도 보내온
낯익은 K의 냄새
여섯 번째는 성공했는지
발신인 주소를 비워둔 채 보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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