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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
저녁 어둠 다가오고
물결은 더욱 사납게 울부짓는데
나는 해변에 앉아
파도의 하얀 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내 가슴은 바다처럼 부풀고
너를 그리워하는
깊은 슬픔이 내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스런 너의 모습,
그 모습 어디를 가나
나를 부른다 어디서든지,
어디서든지 바람소리속에서도
바닷소리속에서도
그리고 내 가슴의 탄식속에서도
가느다란 갈대를 꺾어 나는 모래에 썼다.
<아그네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나 심술굳은 파도들
이 달콤한 고백위로 몰려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렸다.
가녀린 갈대여,
흩어지는 모래여,
흘러가버리는 파도여,
나는 이제 너희들을 믿지않는다!
하늘은 더욱 어두워오고,
내마음은 더욱 사나워진다
그리하여 나는 억센손으로,
노르웨이의 삼림속에서도
가장 큰 전나무를 뽑아
에트나 화산의 타오르는 심연에 넣어
불에 적신 거대한 붓으로 캄캄한 하늘에 쓴다.
<아그네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고 나면 밤마다
그곳 하늘에 영원한 불의 글씨가 타올라
후대의 자손들이
두고두고 환성을 올리며
하늘에 적힌 말을 읽을 것이다.
<아그네스, 나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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