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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뼈마디에서
하루의 이력이 덜컹거리고
피곤의 깊이가 바닥을 칠 때야
올라 온 거리보다
올라 갈 거리가 가까워 보인다

경사진 어둠을
종종걸음으로 헤쳐온 나날,
몇 번의 계절이 훑어간 옥탑방엔
파닥거리는 형광등 닮은
새 한 마리 살고 있을 것이다

몇 잔의 소주로 살을 에는
겨울밤 삼키는 날엔
창문을 넘는 새의 울음이
날이 새도록
둥글게 파문 지는 것을 본다

발치에서 깜박이는 세상,
가깝고도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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