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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함께 있어도 쓸쓸한 세상
사람이 그리운 날 있다.
눈 녹아 질퍽대는 길 위에 서서
누군가 몹시 그리워지는 날 있다.

함께 있어도 쓸쓸한 세상.
허공에 떨어지는 네 그림자가
모르는 이름처럼 멀기만 하다.
네 어깨에 기대어 내 눈은
먼 산을 본다.

그리움도 인격이 있을까?
함께 있어도 쓸쓸함을 느끼는
염치없는 그리움도 인격이 있을까?
네 맑은 눈 속에서 나는 하늘을 본다.

조각조각 깨어져 길 위로 깔려버린 하늘.
하늘은 이제
질퍽거리며 녹고 있다.

깍깍거리며 울고 있는 새 한마리.
철탑 위에 앉아 있는 그리움이
부르르, 진저리치며 떨고 있다.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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