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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삭 제
한아름 나무들이
잔털까지 몸서리 칠 때
나는 걷고 있다
내가 걷는 길

수많은 사람들이 방황하는 길목
멈추어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그들 모두를 사정없이 꿰뚫고 지나
허공밖에 볼 수 없다
필경 허무감이 밀려와야 할 진데
벅차오는 기이한 감동

알고 살아왔던
단어들을 하나씩 지운다
사랑, 아픔,
좌절, 성공,
악, 선,
파괴, 창조,
기쁨, 그리움,
카타르시스……

나의 모든 메모리는 마지막 단어까지
엔-터 키와 함께 삭제되었건만
아직도 남아있는 이 텅 빔은 대체 어쩌란 말인가


하나의 언어도 영상도 떠오르지 않는 모니터

텅 빈 그곳
바로 그 순간
기적처럼 살아있는
나......

무엇으로
새로 시작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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