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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여자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약 3년전 내 생일쯤이었다. 성인이 되고 처음 받아보는 책 선물이라 색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여러가지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하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그 당시엔 그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제대로 한 줄도 읽지 못한 기억이 나서 3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흔히들 그림이 있는 책은 좋아한다. 나도 그러니까. 그 대표적인 것이 만화책이리라..^^

정성스레 생일축하 인사를 해 준 친구의 따뜻한 글을 시작으로 독특한 책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 겉표지부터 나의 눈길을 끈다. 도시적이고 우아함이 녹아있는 작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젬마´..이름부터 특이한 그녀는 서울대학교 미술학을 전공하고 현재 미술 프로그램의 vj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 책을 읽고 얼마 후 tv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다. 세련되고 출중한 말솜씨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간략하다. 그림 한 점, 한 점을 보여주면서 설명과 느낀 점을 덧붙이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 다는 건 조금 힘이 든다.
머리로 이해하며 읽는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그림 그 자체를 보며 느끼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소감을 묻는다면 전시회를 다녀온 느낌이라고 할까? 아니 어쩜 전시회보다 좀 더 자세하고 좀 더 가까이 그림을 즐긴 것 같다. 다만 그림의 살아 있는 생동감을 찾을 수 없는 점이 아쉽긴 하다. 현대 미술에서 고대미술까지 편식없이 그림을 감상하게 해준다.

전시회를 가더라도 이 화가가 내게 어떤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어떤 느낌으로 작업을 했는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걱정이 없다. 깔끔한 전시회에 어디서부터 그림을 봐야할지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감상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는 내게 전문가는 기꺼이 길잡이가 되어 준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는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길에서 방향을 잃지 않게 도움을 주는 그런류의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맘 속 깊이 찡한 감동을 주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 이 책은 내게 무엇을 남겼을까? 눈이 즐겁다는 말이 있다. 눈이 즐거웠다. 어떤 책은 머리에다 지식과 정보를 넣는다. 이 책을 읽으면 눈에 지식과 정보가 담긴다.

나는 예술가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으로 그저 예술을 동경하며 산다. 가끔 예술적 재능이 없는 것에 대해 불만스럽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도 전시회에 가고 싶은데 시간과 기타 여건이 안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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