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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약국의 딸들 |  | |
| <김약국의 딸들>을 읽으면서 삶이 어쩜 이렇게 처참하고 비극적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하소설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님이다.
대하소설 <토지>라 하면 모르는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하지만 <김약국의 딸들>은 박경리님의 출세작으로 꼽을 수 있다.
<김약국의 딸들>이 비극으로 마감하는데에는 이 책 속의 시대상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는 개항기 이후 우리 현대사를 살아온 민족들이 겪었던 사실적인 슬픔과 고통을 <김약국의 딸들>에서 집약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제목이 김약국의 딸들인 만큼 다섯딸들이 성장하여 혼인하며 겪게 되는 일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째 용숙은 일찍이 과부가 되어 인근 병원 원장과 바람이나 생긴 뱃속의 아이를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로 경찰서에 다녀온 전적이 있으나 가난하고 빠듯한 살림에 용숙의 돈을 안 쓴 사람이 없기에 그 앞에선 이렇다할 말들을 못한다.
둘째 용빈은 이지적이고 교양은 높지만 집안끼리 결혼 이야기가 있었던 좋아하던 남자에게 버림을 받는다.
셋째 용란은 집안 머슴과 바람이 나 흠 있는 여자라하여 집에서도 혹으로 생각하는 부잣집 아들인 아편장이에게 시집을 가 허구헌날 맞고 산다. 하지만 결국 머슴과 도망가려하지만 그의 남편에게 도끼로 머슴과 용란의 어머니가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용란은 실성하게 된다.
넷째 용옥은 생전 마음을 주지 않는 남편으로 마음 고생을 하지만 묵묵히 집안일과 가세가 기울어가는 친정일을 돌본다 그러던 중 시아버지에게 봉변을 당할뻔 했던 그날 밤 부산에 있는 남편에게 갔으나 길이 엇갈려 무리하게 돌아가려 탔던 배가 침몰하여 어린애와 함께 깊은 바다속으로 빠지게 된다.
다섯째 용혜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미처버린 용란과 쇠약해진 김약국을 돌보며 지낸다.
다섯 딸들이 하나같이 말못할 고통을 겪는다.
한 가정에 내려진 고통치고는 너무도 가혹하지만 그 비극은 정화효과를 갖기도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겪는 처철한 비극에 비한다면 내가 겪는 고통은 견딜한 하다는 식으로 항상 찌들려 살기 마련인 여는 사람들에게 비극은 큰 위안이 된다.
박경리님읜 책은 단순히 감동과 위안만을 주는 소설책이 아니라 우리네의 전통과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구수한 사투리와 전통시대에 우리 백성이 가졌던 미덕, 어머니의 마음, 일상생활 방식 등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가슴속에 그리고 <김약국의 딸들>에게서 어릴 적 시골 할머니 집에서 이른 새벽에 나던 구수한 밥하는 냄새가 가득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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