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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The Blue Day Book - |  | |
| 원래 읽으려던 책은, 아니 감상문을 쓰려고 했던 책은 이게 아니었다.
진젤라즈니(이름도 어렵네.. )의 ´차트로 말하라´였는데, 쉽게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가볍게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사실은 몇 장밖에 안 읽었는데, 날짜는 다가오고, 일은 해야되고, 책은 두껍고 잠은 오고....ㅠㅠ)
만만한 책을 집어들었다.
Blue Day Book
선물 받은 책이었기에 전에 한 번 보고, 집에 그대로 놔뒀었는데, 사무실에서 보니 반가웠다.
한 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문장과 거기에 어울리는 동물 사진을 한컷 실어놓은, 그게 전부인 책이다. 어떻게 보면 책 참 쉽게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그런 책이지만, 가볍게 생각하고 들었다가 심각하게 내려놓게 되는 책이다.
책에 실린 문장 하나 하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 속에서 수없이 부딪치는 생각들이고, 그와 꼭 맞는 사진들 역시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과 별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게 사람의 표정이 아닌 동물의 표정과 행동이라는 것이 정말 신선하다. 동물들의 사진 역시 결코 과장되거나 연출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단 한장의 사진도 문장에 맞추기 위해 어거지로 갖다 붙였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책에 씌여진 말처럼, 한 번 읽을때 보다 두 번 읽을때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책이다.
순간 순간 스쳐지나는, 그래서 자주 접하게 되는, 그러나 깊게 생각해보지 못하는 생각들이 책에 나열되어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머리 아프다는 이유로 흘려보냈던 생각의 조각들을 퍼즐처럼 펼쳐놓아, 내면에 있는 나 자신과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놓았다. 단 하나의 문장과, 별 의미 없는 동물 사진으로 말이다.
그래서 책의 왼쪽 면은 완전한 여백에 가까울 정도로 몇자 안되는 글씨만 있을 뿐인데도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 화두만 던져 놓았기에 나머지 여백은 독자들이 채워가는 것이다.
책은 사진으로 말한다. 누구나 고민은 있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건 클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작을 수도 있다고...
같은 고민이라도 어떤 이는 굉장히 심각한데, 어떤 이는 고민거리로 조차여기지도 않는다고...
무심히 지나쳤던 동물도 내 생각을 거기에 주입시키면, 그렇게 보인다는 사실에 책을 읽으며, 아니 보면서 생각의 힘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해 보게 되었다. 나를 만드는 건 주변의 환경이 아니라 내 생각이라는 진리를 어렴풋이 느끼며....
책을 덮으며 머리속에 강하게 남는 문구를 떠올리며, 남은 시간 빡시게 문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ㅠㅠ
Live every day as if it were your last, because one it will be
하루 하루가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봐요. 결국 그런 날이 올거니까.
쌍코피 터질때 까지~~~~~~~~ -_-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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