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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지 못합니다.....
  나는 알지 못합니다.....



마지막이란 말보다 더 슬픈 말을

나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어느 날 습관처럼 텅 빈 공원을 걸었습니다

문득 구석에 있는 공중 전화를 발견하곤

수화기를 집어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습관처럼 전화를 걸려 했지요

그 누군가는 이미 내 곁에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난 어렸을 때를 기억합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주 어렸을 때를 말이죠

엄마 곁에 누워 잠이 들었었지요

한참을 자고 일어난 후에

곁에 아무도 없음을 알고 슬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큰소리로 한없이 울었드랬습니다

그와 헤어진 후에

마지막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깨닫게 되었고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아직도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더 슬픈 말을 알지 못합니다.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음보다 더 슬픈 존재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 황수정의 고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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