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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어머니처럼 -박노해- |  | |
| 왜 사느냐고 물으시면
죽지 못해 산다
나를 위해 산다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누구를 위한 기도냐고 물으시면
자신이 잘되기 위해서
무엇을 바라기 위해서 기도 한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무엇을 위해 그리 애쓰느냐 물으시면
내 몸 편하고 빛나기 위해서
누가 알아주기 위해 땀 흘린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어머니는 단 한번도
자신의 삶을 회의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원망하지 않으며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으셨다
몸져 아픈 날조차 이마 짚으며
당신의 의무를 소홀히하지 않으셨다
한평생 어머니는 위해서 위해서만
당신의 눈물 당신의 기도
당신의 젖과 땀방울을 온전히
이못난 자식 위해 바쳐주셨다
그런 어머니이기에 그아들인 나 역시
위해서 위해서 살겠노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어머니처럼 성실하고 치열하게
운동가로서의 의무를 단 한순간도 포기할수 없었다
당신의 삶과 정성 바쳐주신 나는
그 사랑 내 몸에 가두어둘 권리는 없었다
당신의 고통 당신의 노동
눈물 젖은 일생을 아는 나는
숨막히는 비합볍 활동의 한가운데서도
불안과 되로움과 무너짐의 시간 앞에서도
끝내 죽음 앞에서,
오 죽음만은 피해가고 싶던 그 순간에도
나도 어머니처럼 철저하게 철저하게
온몸 바쳐 투쟁할 수밖에 다른 길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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