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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젖지 않은 나는 아직 너를 부르지 않는다 - 김희-
창..
투명한 바람이 되어
네 창의 빗방울에 입맞추면
샹들리에 등불로 피어나는 너의 물망울
문득문득 놀라는 영롱한 기억

호수..
동그라미 번지다 겹칠 때면
비의 호수에 하얀 얼굴이 잠겨 있다
뺨을 흐르는 빗물은 너와 나의 그리움
흔들리는 그림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눈물처럼 번지는 가을날의 비바다를
나는 떠나 간다

산울림..
가슴이 젖지 않은 나는
아직 너를 부르지 않는데
너는 무얼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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