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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덩어리 -최정례-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네
골목으로 난 창 아래 그가 서네
바알간 불빛 바라보네
창은
불빛은
처마는 그에게 인사 안하네
묻지 않네
적막의 시간을
투명한 얼룩이 흐르네
입 속의 웅얼거림
얼어붙네
움직이지 못하네
그는 뚱뚱한 투명한 덩어리네
벙어리네
그가 집으로 돌아왔네
아무도 그가 돌아온 줄 모르네
한 저녁이
녹다 흐르다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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