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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사랑한 순이-윤순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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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피면
무슨 생각하니,
코스모스가 피면
무슨 생각하냐구
돌이가 자꾸 물으면
순이는 할말이 없다.
돌이가 묻는데도
순이는 말할 수가 없다.
돌이 생각
돌이 너 생각
순이는 돌이가 자꾸만 채근하자
그만 눈물이 가득해서
코스모스만 바라 보았다.
돌이 말고 코스모스만 바라 보았다.
코스모스는 슬픔처럼 목이 길다.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누구
순이는 바람이 달아난 저 언덕까지 바라다 보았다.
코스모스도 그 곳을 보고 있었다.
돌이가 이사 간다
아침부터 순이는 눈이 붓도록 울었다.
돌이가 이사 간다
순이를 두고 이사간다.
돌이도 울었다.
코스모스 길을 지나
바람이 달아나던 그 언덕을 지나
자꾸만 멀어지고, 순이는 코스모스처럼 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고,
사람들은 순이가 심통이라고 했다.
철이 되면 코스모스가 피고,
그 언덕 너머로 자꾸만 본다.
누가 올 것 같아
누가 와서 다시한번 물어 봐 줄 것만 같아
얼굴이 하얗고, 빨갛고, 분홍이다.
순이 가슴도 조그맣게 콩닥거린다.
코스모스가 피면 무슨생각하니?
돌이 생각, 돌이 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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