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을길
가을길

홍수희


이 길 끝나는
그 어디쯤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네

나무도 선 채로
눈물을 떨구고
코스모스도 부끄러워
제 몸만 흔드는데

가을은 온통
황홀한 참회의 마당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많은 것
원하고 감추기에
급급하였네

이별 앞에 서면
눈이 맑아져
내 안의 슬픔도
제 어둠을 보이느니

사랑이라 부르던
숱한 이유가
그대 오시는 길
가로막았네

여기 비로소
너무 쉽게 입었던
거짓 자아 일랑
가볍게 벗어

희인 들꽃 입고
네게 가리니

이 길 끝나는
어디쯤에서 부디
당신을 만나고 싶네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