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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인가 ´천정´인가
´천장´인가 ´천정´인가
표준어에는 단수 표준어도 있고 복수표준어도 있습니다.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중 어느 하나만을 표준어로 정했을 때 그것을 단수표준어라고 합니다. 몇 형태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인다든지, 다 널리 쓰이되 언어의 통일이란 관점에서 어느 하나를 표준어로 정하는 게 좋다고 인정되는 그것을 표준으로 삼을 때 단수표준어가 됩니다. 표준어란 말 자체가 다른 것들을 배타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표준어를 반드시 하나로 해야만 된다는 생각은 언어표현을 획일화하고, 많은 언중에게 그들이 흔히 쓰는 말을 버리고 새로운 말을 강제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때로는 단수표준어를 고집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음성형태가 둘 또는 셋이 있을 때 그것을 다 표준어로 인정하여 복수표준어로 삼기도 합니다. 그 음성형태의 사용량이 백중하다든가, 언어 표현상 버리기 아깝다든가, 원말과 준말의 관계, 고어와 현대어의 관계 등 그들의 관계와 가치가 다 쓸 만한 때 복수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천장´과 ´천정´은 종래 다 함께 쓰이던 말이지만, ´천장´이 좀더 널리 쓰이기 때문에 단수표준어가 된 말 중의 하나입니다. ´천장´은 보꾹을 가리키기도 하고, 반자의 겉면ㅇ르 가리키기도 합니다. 보꾹은 지붕의 안쪽으로서 한옥 같으면 서까래가 보이는 면이 됩니다. 대청마루 위에는 곧고 굵은 서까래를 잘 다듬어 걸고, 사이사이를 회로 깨끗하게 바르기 때문에 보꾹을 노출시키지만, 방과 같은 곳은 난방과 미관을 위해서 반자틀을 짜 얹고 거기에 반자를 하는 게 일반이어서 그 반자를 천장이라 하게 됩니다.

몹시 성내어 펄펄 뛸 때, 반자가 얕다고 펄펄 뛴다고 한고, 천장이 얕다고 펄펄 뛴다고 하는 속담에서도 반자와 천장의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이 많아서 혹은 물건을 집안 가득히 쌓았을 때, 보꾹까지 꽉찼다고도 하고 천장까지 꽉찼다고도 하는 점으로도 보꾹과 천장의 관계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가 등이 한없이 오르기만 하는 것을 나타내는 숙어는 ´천정부지(天井不知)´라고 하지 ´천장부지´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 대화(주객간) *
(남) : ˝이 마루의 천장은 어떻게 처리해 드릴까요? 평반자로 해 드릴까요, 우물반자로 해 드릴까요?˝
(여) : ˝품이 들더라도 소란반자로 하는 게 보기 좋겠죠?˝
(남) : ˝요즘에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게 있어서 품이 더 들 것도 없습니다. 건재상에 가셔서 천장재를 한번 보고 오시죠.˝
(여) : ˝가 봐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어떡하지요?˝
(남) : ˝평반자로 해 놓고 그 위에 고급 반자지를 바르는 것도 좋습니다.˝
(여) : ˝그것도 좋은 생각이로군요. 몇 해만큼 반자지만 바꾸면 늘 새로운 기분이 들 테니까요.˝

* 여러분 잠깐만! *
대화 중에 ´우물반자´와 ´소란반자´란 말이 나왔는데, 어떤 반자를 두고 하는 말일까요?

우물반자가 곧 소란반자입니다. 우물천장, 소란천장이라고도 하는데, 반자틀을 우물 井字를 여럿 모은 것처럼 소란을 맞추어 짜고 그 구멍마다 네모진 널조각의 덮개판을 얹어서 만드는 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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