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옥수수´와 ´강냉이´ |  | |
| ´옥수수´와 ´강냉이´
김상용 시인의 작품에 ´南으로 을 내겠소´란 시가 있습니다.
南으로 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오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오.
전원에 은거해서 한가롭게 사는 작중화자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옥수수가 익을 때쯤 친구가 찾아오면, 그와 함께 옥수수를 쪄 먹으면서 이 얘기 저 얘기로 시간을 보냄으로써 전원생활의 진미를 맛보게 하려는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왜 사냐건 웃지오´하는 대목에서는 李白의 ´山中答俗人´이란 시를 문득 연상케 합니다. ˝問余何事棲(서)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묘)然去 , 別有天地非人間.˝
´옥수수´는 ´옥수시´, ´옥수구´등 많은 방언과 ´강냉이´란 방언도 있습니다. 오늘날 옥수수와 맞먹을 정도로 강냉이도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표준어 규정에서 ´옥수수´와 ´강냉이´를 다 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 대화(친구간) *
(갑) : ˝생철 지붕 위의 고양이란 영화를 보았니? 엘리자벳 테일러가 나오는 영화 말야.˝
(을) : ˝생철 지붕이 아니고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다. 제목이나 똑똑이 알고 물어 보렴.˝
(갑) : ˝생철이나 양철이나 다 표준어인데 무슨 상관이냐.˝
(을) : ˝언제부터 표준어가 그렇게 두 가지가 되었니?˝
* 여러분 잠깐만! *
´옥수수밥, 옥수수묵, 옥수수떡, 옥수수쌀, 옥수수술´등을 ´강냉이밥, 강냉이북, 강냉이떡´ 등으로 불러도 되는 것일까요?
´옥수수´와 ´강냉이´를 다 표준어로 삼고 있으니까, 그것들과 어울려 된 복합어 역시 다 표준어입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