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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릿발´인가 ´서리빨´인가 |  | |
| ´서릿발´인가 ´서리빨´인가
매운 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 시는 陸史 李源祿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絶頂 ´의 全文입니다. 절박한 상황과 저항을 노래한 시로 평가하는 시입니다. 매행은 4音步의 율격으로 읽히며, 4연으로 되어 있고 한시의 짜임처럼 기?승?전?결의 전개 방식에 들어맞기 때문에, 주제를 형상화하는 시적 구조의 우수성을 아주 잘 보여 줍니다.
起에 해당하는 제 1연은 식민지 시대의 학정을 상징하고, 承에 해당하는 제 2연은 학정의 극한경을 나타내 줍니다. 轉에 해당하는 제 3연은 절지절명의 긴박한 상화을 보여 주고, 結에 이르러 자구책으로서 절대 세계로의 초극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시적 자아 의식의 행로를 보면 행동?정지?침몰?초우러로 진행도고, 표현상으로는 휩쓸려오다?서다?무릎꿇다?눈감다로 나타납니다. 요컨대 일상적 공간이 차츰 좁아지다가 제 4연에서 ´강철로 된 무기개´를 계기로 초월적 공간으로 변환 확대됨을 볼수 있습니다. 육사를 흔히 ´청포도의 시인´이라고도 부르고, ´서릿발의 시인´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청포도´와 ´絶頂´에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에 보이는 ´서릿발´이란, 서리가 땅바닥?풀포기 같은 것의 위에 엉기어 성에처럼 된 모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특히 땅에 엉긴 서릿발은 수정처럼 끝이 뾰족뾰족하게 솟아올라 있어 밟으면 버석버석 소리를 내며 가라앉습니다. 대개 땅이 얼어 부푼 것은 이 서릿발 때문입니다. ´호령이 서릿발 같다´고 하면 그 호령이 엄중하다는 뜻이 되고 ´서릿발친다´고 하면 냉엄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됩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보리밭 밟기가 벌써 시작되었나 보군, 들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여) : ˝지난 겨울은 꽤 추었기 때문에 서릿발로 땅이 크게 부풀어 올랐을 거예요.˝
(남) : ˝서릿발을 밟아 주어야 가물을 타지 않고 보리가 잘 자라지.˝
(여) : ˝우리집 앞 공원의 잔디도 밟아 주면 싹이 더 잘 돋아날까요?˝
(남) : ˝응달쪽은 서리발이 쳤을지 모르니까, 밟아 주면 가뭄을 잘 견딜거요.˝
* 여러분 잠깐만! *
´서릿발´과 ´서릿바람´은 같은 말일까요?
다른 말입니다. ´서릿바람´은 서리 내린 아침의 찬바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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