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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글세´인가 ´삭월세´인가 |  | |
| ´사글세´인가 ´삭월세´인가
도시를 중심으로 산업이 발달하면서 많은 인구가 도시로 모여들자 주택문제, 교통문제, 교육 문제 등 숱한 과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주택 문제의 해결은 초미의 급선무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흔히 생활의 기본을 의식주(衣食住)라 합니다만, 산업 사회에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주거 공간의 확보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므로 도시에서 가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집 마련을 생활의 우선 목표로 두게 됩니다. 내집을 말녀하지 못하고 남의 집으로 월세나 전세로 전전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남의 집이나 방을 빌려 쓰고 다달이 내는 세를 사글세라 하고, 그런 집이나 방을 사글셋집, 사글셋방이라고 합니다. 이 사글세란 말은 삭월세(朔月貰)에서 온 말입니다. 다달이 내는 방세나 집세를 음력초하루에 낸다는 뜻에서 초하루날삭과 달월을 써서 삭월세라 한 것인데, 흔히 줄여서 월세라 합니다. 이번 표준어 규정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삭월세´가 표준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기로 하였기 때문에 ´사글세´가 표준어로 채택 되었습니다. 아무리 어원에 충실한 형태라도 현실적으로 쓰이지 않는 것은 표준어 영역 밖으로 밀어내기로 한 것입니다.
* 대화(주객간) *
(남) : ˝갈비찜에 굴젓에 물수란에, 웬 음식을 이렇게 많이 차리셨습니다.
(여) : ˝많기는요. 사글세 신세에 많이 차릴 수가 있겠어요. 그저 맛으로 드시라고 몇 가지 차렸을 뿐입니다.˝
(남) : ˝밥에 강낭콩이 드문드문 섞여 있어 훨씬 맛이 좋습니다.
(여) : ˝맛있게 드십시오.˝
* 여러분 잠깐만! *
˝그 소식에 적어 안심이 되오.˝ 할 때 ´적이´는 혹시 ´저으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적이´가 옳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펴본 바와 같이 ´적이´는 ´적다´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그 어원에 가까운 형태인 ´적인´를 표준어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적이´가 본래의 뜻과는 정반대로 ´꽤, 상당히´라는 뜻을 내포한 것처럼 쓰이는 게 현실이지만, 본래의 어원을 무시할 수 없어 이렇게 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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